LG, '멋쟁이‘에서 ’헝그리 파이터‘로 변신 중
OSEN 기자
발행 2008.06.01 10: 53

LG 트윈스가 ‘헝그리 파이터’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 달 23일부터 기존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선수소개 및 등장음악 통일’ 등 겉멋을 빼기 시작한 LG 트윈스가 1군 전력에서도 대기만성형 타자들이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1군의 따뜻한 햇볕을 받았으나 성장이 더딘 만년 기대주들을 대신해 오랜 기간 후보의 설움을 맛보거나 2군에서 오랜 기간 칼을 갈았던 이들이 1군 타선의 핵을 이루고 있다. 지난 해부터 부쩍 향상된 기량으로 ‘늦깍이 스타’가 된 베테랑 최동수(37)와 주전 외야수 박용택의 부상과 함께 1군으로 도약한 외야수 안치용(29)이 주인공들이다. 둘은 LG 선수단에서도 ‘1군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선수들이다. 최동수는 지난 해 빛을 보기전까지는 1군 백업요원으로 1, 2군을 오가던 후보신세였다. 최근에는 허리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가 컨디션 조절을 꾀하면서 1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낀 후 최근 복귀 2경기에서 3홈런으로 팀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달 31일 한화전서 결승 홈런 등 2홈런을 날린 후 최동수는 “1군에서 뛰는 것 자체가 축복”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동수는 2군을 다녀오면서 “경기에 집중력을 갖게 됐다”며 소득을 밝혔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해야함을 강조했다. 올 시즌 LG 타선의 가장 큰 소득인 안치용도 마찬가지였다. 프로 데뷔 6년간 2군에서 머물며 기회를 노렸던 안치용은 1군 무대에 연착륙을 하면서도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매타석 매경기를 임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2군생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현재 1군의 달콤한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뒤늦게 빛을 내기 시작한 최동수와 안치용의 성공사례를 앞세워 LG 트윈스는 ‘헝그리 파이터’들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서울의 멋쟁이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지만 이제부터는 승부근성으로 똘똘 무장한 악바리들만이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작정이다. 그런면에서 최근 최동수와 안치용의 활약은 좋은 본보기인 셈이다. 겉멋을 빼면서 2군 설움을 잊지 않도록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는 LG가 부진 탈출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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