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허탈한 무승부' 최대 원인은?
OSEN 기자
발행 2008.06.01 11: 20

지난 5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3차전 요르단과 경기서 한국은 2-0으로 앞서가다 후반 들어 연달아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후 이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골문을 지켰던 김용대(29, 광주)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또 허 감독은 한술 더 떠 협회의 징계를 받고 있는 이운재(35, 수원)의 징계 해제를 축구협회에 건의하겠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이운재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 붙박이로 골문을 지켰다. 하지만 이운재는 우성용, 김상식 등과 함께 지난해 7월 아시안컵 대회 도중 숙소를 무단 이탈해 술을 마신 사실이 밝혀져 11월 2일 대표선수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김용대의 경기력에 크게 실망한 모습을 나타낸 허정무 감독은 "이운재의 공백이 있지만 징계 중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협회에 건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김용대 대신 정성룡의 출전이 유력했으나 지난 29일 새끼 손가락을 다치면서 요르단전에 못 나왔다"며 골키퍼 기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골키퍼 김용대는 허정무 감독이 이운재를 찾아야 할 만큼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상황에서는 수비진의 완벽한 실수로 인해 김용대로서는 손 쓸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허정무 감독은 원정을 앞둔 대표팀에 패배의 원인을 선수에게 돌리는 발언으로 기를 죽이게 만들었다. 약체 요르단이 원정 경기서 크게 살아난 모습으로 돌아간 것에 비해 홈 팀 감독으로서 용병술에 대한 실패 보다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는 말로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경기 후 요르단의 넬루 빙가다 감독은 "한국이 실수를 하면서 우리가 득점을 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시종 경기 운영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비겼고 벤치 싸움에서는 무승부를 거두었다고 보기 힘들다.
10bird@oen.co.kr
지난 5월 31일 한국이 요르단의 하산 압델 파타에게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허용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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