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사위 사랑' 힘나는 이도형
OSEN 기자
발행 2008.06.01 11: 57

[OSEN=청주, 이상학 객원기자] 한화의 전통 아닌 전통. 청주구장 장모님 피자가 또 배달됐다.
지난달 31일 청주 LG전을 앞두고 한화 구단에는 피자가 20판이나 배달됐다. 다름 아닌 16년차 베테랑 이도형(33)의 장모가 배달한 이른바 ‘장모님 피자’였다. 2005년부터 청주구장에는 이도형의 장모 하순자씨가 한화 선수단에 피자를 돌리는 것이 전통 아닌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이도형의 처갓집이 청주라 한화가 ‘제2의 홈구장’ 청주구장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장모가 피자를 돌리는 것이 관습화됐다. 피자가 배달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해서 화제가 될 정도다.
이도형도 장모님의 사위 사랑에 보답하듯 청주에서는 유독 펄펄 날았다. 이도형은 2002년 한화 이적 후 청주경기에서 122타수 34안타, 타율 2할7푼9리·10홈런·3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장타율이 무려 0.566에 달할 정도로 청주구장에서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에도 청주에서 이미 일을 한 번 냈다. 지난 4월17일 청주 우리 히어로전에서 3-4로 뒤지고 있던 9회말 2사 2·3루에 대타로 등장, 극적인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이도형은 청주구장 성적이 좋은 것에 대해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했지만 이내 “사실 청주에서는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 장모님께서 늘 피자를 배달해 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셔서 그런지 잘 되는 것 같다. 장모님께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도형의 장모는 직접 사비를 들여 피자를 직접 선수단에 돌렸다. 매번 청주경기 때마다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도형은 “장모님께서 돈이 많으셔서 걱정할 필요없다. 내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면 된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나 이도형은 지난달 31일 LG전에서 황금찬스를 날려버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7-7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1·3루에서 대타로 등장했지만 LG 정재복을 맞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도형은 “대타로 출전하니 타격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대한 노림수를 갖고 들어선다. 내가 주로 대타로 나올 때에는 팽팽한 접전에서 좋은 투수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아 조금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이겨내야 하지 않겠나”며 의욕을 보였다. 올해 이도형의 대타 타율은 2할6푼1리이며 득점권 타율은 4할1푼2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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