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할7푼4리(147타수 55안타) 9홈런 37타점 25득점 1도루. SK 와이번즈 박재홍(35, 외야수)이 31일까지 거둔 성적이다. 지난 1996년 프로야구 무대에 '리틀 쿠바' 열풍을 일으켰던 박재홍은 올 시즌 절정에 이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톱타자나 중심 타선 등 어느 타순에 배치돼도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모른다. 이만하면 팔방미인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듯. 최홍성 SK 홍보팀 대리는 박재홍이 매년 기복없이 꾸준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 시즌 유난히 불붙은 방망이를 휘두르는 이유에 대해 남다른 노력과 변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리는 "박재홍이 해외 전훈 캠프에서 수많은 타격폼을 시도하며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손바닥이 다 까질 만큼 많은 스윙 훈련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흐르는 세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것. 현재 성적만 놓고 본다면 성공적인 셈이다. 이어 최 대리는 "지난해 떨어지는 변화구에 많이 속았지만 올 시즌에는 풀카운트 접전까지 가는 경우도 늘었다. 끝까지 투수를 괴롭히며 짧게 칠땐 짧게 치고 때로는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린다"고 말했다. 29일 광주 KIA전에서 롯데 펠릭스 호세(1999년)-한화 김태균(2005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한 박재홍은 31일 현재 2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 중이다.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4회 상대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우익수 쪽 2루타를 터트리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종도 Xports 해설 위원은 "최근 박재홍이 30홈런-30도루를 기록할때와 타격 폼이 비슷하다. 상대 투수가 어설프게 던지면 그냥 받아친다"고 호평했다. 데뷔 첫 해 사상 첫 30홈런-30도루 시대를 열었던 박재홍의 2008년 기상도는 '맑음'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