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1일 신고선수 김수형과 서건창을 정식 선수로 등록 하면서 베테랑 잠수함 박석진(36)과 2001시즌 투수 3관왕 신윤호(33)에 1999년 고교 최고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장준관(27)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요청했다. 1일부로 LG서 방출된 세 투수는 모두 프로와 아마추어서 명성을 날렸던 투수들이다. 특히 2001시즌 선발, 중간, 마무리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다목적 투수'로 명성을 날렸던 박석진과 신윤호의 방출은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케 했다. 이들은 약 1주일 동안 다른 7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지 못할 경우 사실상 야구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박석진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지난 2001년 4승 10패 14세이브 방어율 2.98(1위)을 기록하는 등 믿음직한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2000년에는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선발, 중간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친 투수로 유명했다. 그러나 많은 나이로 인해 구위 저하를 실감하며 올시즌에는 단 2경기에 출장해 방어율 36.0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석진은 14시즌 통산 45승 38패 30홀드 28세이브 방어율 3.83의 성적표를 들고 다른 구단을 알아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01시즌 신윤호는 LG 마운드를 지탱한 버팀목이었다. 당시 '미륵'이라는 별명으로 LG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신윤호는 70경기에 등판해 15승(공동 1위) 6패 18세이브 방어율 3.12(2위)로 날아 오르며 오랫동안 달려있던 '유망주'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1994년 충암고를 졸업하며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신윤호는 데뷔 8시즌 만에 날아오르며 팀의 확실한 주축 투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신윤호의 전성시대는 그 해가 끝이었다. 신윤호는 2001시즌 이후 올시즌까지 11승 12패 10세이브를 추가하는 데 그치며 짧고 굵은 한 해를 보내는 데 그쳤다. 항상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제구력을 고치기 위해 사이드암으로 전향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를 2001시즌의 '미륵'으로 되돌리기는 무리가 있었다. 2001시즌 빼어난 기량을 보여 주며 투수부문 타이틀 홀더로 이름을 올렸던 박석진과 신윤호. 야구 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 그들이 다른 팀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지 여부가 야구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