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위의 요정' 김연아(18)가 '승냥이' 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연아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에서 '뚜레쥬르와 함께 하는 2008 김연아 팬미팅' 행사를 가졌다. 승냥이는 동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개과 동물을 일컫지만 김연아의 열성 팬들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서 김연아 및 피겨스케이팅 갤러리(이하 연아갤)를 중심으로 파생된 팬들로 주로 남성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김연아가 출전하는 대회, 또는 공연이 있는 곳이라면 어김 없이 등장한다. 관중석에서 ‘승냥이가 왔다’ ‘여왕님 오셨쎄요!!’ 등 각종 응원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내걸고 때로는 큰 환호성으로, 때로는 가슴을 졸이며 김연아를 응원한다. 이날 개최된 팬미팅에서도 승냥이들의 역할은 대단했다. 행사를 위해 김연아를 그린 그림 56점을 제공했고 행사장 외부에 플래카드를 걸어놓는 등 전체적인 행사를 주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연아도 승냥이들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여고생 다운 깜찍 발언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김연아는 해외대회서 걸려있었던 '승냥이가 왔다'를 비롯해 페스타 온 아이스쇼에 걸려있던 배너까지 모두 기억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승냥이들이 페스타 온 아이스쇼에서 링크에 걸어 놓았던 '핡!'이라는 배너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현했다. '핡!'이라는 말의 의미는 '하악'을 뜻하는 말로 그것이 줄림말로 '학'으로 변형되었고 그것이 된발음으로 이어지며 '핡!'으로 변한 것이다. 이날 팬미팅에 참가한 연아갤 회원은 "다음 카페를 비롯해 대부분의 김연아 서수관련 팬들의 모임은 같은 회원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미니홈피에 올리는 글도 모두 읽으며 김연아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에 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