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롯데 우완 선발 이용훈(31)이 아들 백일날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이용훈은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8번째 선발 등판에 올린 첫 승이자 2005년 7월 14일 잠실 LG전 선발승 이후 2년 10개월 18일만에 맛본 승리였다. 지난 2년간 어깨 부상과 재활로 성적이 없었던 이용훈은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당당히 재기에 나섰다. 그러나 호투하고도 승운은 따르지 않아 번번히 승리 투수를 놓쳐야 했다. 그렇게 불운했던 이용훈이지만 팀 동료, 팬, 그리고 가족의 성원에 첫 승의 물꼬를 마침내 튼 것이다. 이용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승리보다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 그리고 아들 백일에 아버지로서 승리투수가 돼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용훈은 “나를 믿고 기회를 준 로이스터 감독에게 감사하다. 본격적으로 피칭하게 도와준 투수코치도 감사하다. 포수 강민호가 고집스럽게 볼배합을 해서 조금 당황했지만 결과가 좋았다. 그동안 첫 승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성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도 “선발 이용훈이 잘던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