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사상 최초 레즈비언이 방송에 출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자정 방송될 tvN '커밍아웃‘에서다. ‘커밍아웃’은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변화와 권익신장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 지난 달 30일 진행된 녹화에서 20대 초반의 박지연(가명) 씨는 “레즈비언도 여자다"며 “남자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사랑하는 마음이 없을 뿐”이라며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했다. 중학교 때 성 정체성을 깨닫게 된 박 씨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으로 심한 고통을 겪었고, 20살이 될 무렵 자살까지 기도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녀는 “레즈비언이라서 욕먹는 게 당연하다면 욕먹는 것이 낫다”며 “이제는 편견과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레즈비언에 대한 일반인의 반응은 싸늘하다. 제작진의 거리 인터뷰에 따르면 ‘징그럽다’, ‘미친 것 같다’ 등의 의견이 대다수였고, 사회의 시선은 어쩌면 게이에 대한 것보다 더 냉담하고 부정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전언.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읜 박 씨는 엄마 대신 이모에게 커밍아웃하려 했으나 방송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신 이모는 결국 만남의 장소에 나오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박 씨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골이 안치된 납골당에서 어머니에게 눈물로 커밍아웃 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주 방송되었던 ‘커밍아웃 결혼식’은 각종 포털에서 검색어 상위에 오르면서 시청자들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커밍아웃’은 9일 방송에서 ‘트랜스젠더의 커밍아웃’을 다뤄볼 예정이다. yu@osen.co.kr '커밍아웃'의 진행을 맡고 있는 홍석천과 정경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