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짜증나는' 드라마에 꽂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6.02 08: 57

짜증을 내면서도 채널을 돌리지 못하는 게 바로 드라마의 매력이자 유혹이다. 시청자 의견을 살펴보면 그 인기 만큼이나 시청자 원성들이 자자한 SBS '조강지처클럽'과 KBS 2TV '엄마가 뿔났다' 등은 여전히 시청률 1, 3위를 장식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드라마에 꽂혀 있다.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보니 각 지상파 TV의 편성 전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이다. 하루종일 어느 채널을 돌리건 갖가지 종류의 드라마가 방영된다. 아침부터 밤까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다. 웬만하면 기본 시청률이 보장되고, 잘만하면 대박 시청률이 터진다는 로또 심리가 방송국 간부들이 드라마 편성을 고집하는 이유다. 한동안 강세였던 대형 사극들이 서서히 뒤로 빠지면서 현대 가정극들이 주류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50대 이상 여성들이 주로 본다던 일일극과 아침 드라마에도 젊은이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시청률 판도가 다시 짜이고 있다. AGB닐슨이 발표한 지난주 '시청률 톱 50'에서 1위는 '조강지처클럽'으로 30.1%를 기록했다. 2위는 MBC 사극 '이산'으로 29.8%, 3위 '엄마가 뿔났다' 26.7%로 이어졌다. 이어 5~8위는 다시 드라마의 몫이다. KBS 1TV 일일극 '너는 내운명'( 23.6%), SBS 주말극장 '행복합니다'(20.6%), SBS '일지매' 18.5%, MBC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17.6%)의 순서다. 특이한 사실은 아침드라마의 상위권 포진이다. SBS '물병자리'가 16.3%로 11위, KBS 1 '아름다운 시절'이 15.9%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중견 탤런트 김병세가 '아침 드라마의 장동건'으로 불리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배경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시청자들은 천성적으로 이야기 구조를 좋아하고 극적 긴장감을 즐기는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TV의 본격적인 도입 이후, 늘 안방극장의 정중앙에는 드라마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인 셈이다. mcgwir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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