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놈 vs. 더 지독한 놈의 대결
OSEN 기자
발행 2008.06.02 09: 20

영화 속 형사와 범인의 캐릭터가 선과 악의 전형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립구도를 보이고 있다. ‘착한 놈 대 나쁜 놈’의 대결이 아니라 ‘독한 놈 대 더 지독한 놈’의 대결을 펼친다. 직업적인 부분에서만 형사와 범인일 뿐 인간적인 면모에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지독한 인물들의 대결이다. ‘추격자’ - 김윤석 vs. 하정우 올해 그 독한 놈들의 대결의 시작은 영화 ‘추격자’였다. 전직 형사 중호(김윤석 분)는 현재 출장안마소을 운영하고 있다. 감기에 걸려서 하루만 쉬겠다는 미진(서영희 분)을 끝까지 불러내 손님을 맞게 할 정도로 인정사정 없는 인간이다. 전직 형사가 출장안마소를 운영한다는 설정부터 중호라는 인물이 근본적으로 선하지는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하지만 그가 희대의 살인마 지영민(하정우 분)을 잡는 과정도 살벌하다. 잡히면 죽는다며 끝까지 지영민을 추격한다. 지영민의 실체를 알아갈수록 분노가 극에 달하는 중호의 심리 변화도 볼거리다. 물론 중호는 살인마를 잡아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큰 목표로 그를 찾아 나서는 것은 아니다. 미진의 아이 때문에 오늘 밤만은 미진을 살려야겠다는 의지가 있을 뿐이다. ‘강철중: 공공의 적 1-1’ - 설경구 vs. 정재영 5년 만에 돌아온 ‘강철중: 공공의 적 1-1’의 포스터 카피는 아예 “쎈놈만 살아 남는다!”이다. 형사와 범인의 대결 구도지만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 또 그 아래는 ‘독한 놈 VS. 나쁜놈’으로 설경구와 정재영의 캐릭터를 암시한다. 꼴통 형사 설경구는 독한 놈, 기업형 조폭 정재영은 나쁜 놈이다. 극중에서 강철중(설경구 분)은 착한 형사와는 거리가 멀다. 깡패와 조폭을 다룰 때면 그들보다 더 살벌한 깡패같고 조폭같다. 패고 또 패며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팬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강철중의 대사를 보면 짐짓 그의 꼴통 기질을 알 수 있다. “난 깡패 잡을 때 이 놈이 세상 마지막 깡패란 생각으로 잡는다. 그러니 내가 너를 못 잡아 넣겠냐” 또한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에 온 고등학생이 “요즘 애들은 한 성질 하거든요!”라고 눈을 부릅뜨자 강철중은 “그 애가 커서 된 게 나다!”라며 머리를 내리친다. 6월 19일 개봉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한석규 vs. 차승원 오는 7월 31일로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이이)에도 지독한 놈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백발로 변신한 한석규가 백전백승의 백반장으로 분했고 복수를 위해 형사를 이용하는 범인 안현민 역에는 차승원이 나섰다. ‘눈눈이이’에서 형사와 범인도 전형적인 대결 구도를 탈피해서 지독하고 강렬한 캐릭터로 선을 보인다. 백반장은 먹잇감은 절대 놓치지 않는 백전백승의 지독한 형사고 안현민은 그런 백반장의 이름을 사칭하며 증거하나 남기지 않고 천재적인 범행을 벌인다. 백반장의 약을 올리는 안현민과 독기가 오를 대로 오른 백반장의 대결이다. “난 목표물은 안 놓쳐” “한번 실수하면 골로 가는 거야 너처럼” 등등 두 사람의 대결이 뜨겁다. crysta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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