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영, 너클볼 이어 또 다른 변화구 '장착'
OSEN 기자
발행 2008.06.02 10: 42

"또 다른 나만의 변화구 써먹었어요". '너클볼'로 유명세를 치른 우리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 마일영(27)이 또 다른 변화구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일영은 지난달 31일 목동 롯데전을 앞두고 "30일 3명의 롯데 타자에게 새롭게 터득한 구질을 시험삼아 써먹어봤다"고 털어놓았다. 전날 마운드에 오른 마일영은 7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았지만 7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 시즌 4승(3패)째를 올렸다. 11번의 선발 등판 중 8번을 퀄리티 스타트로 마쳤다. 마일영은 경기 후 "경기 전부터 몸이 무거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며 "다행히 롯데 선수들이 빨리 승부하는 바람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운 구질에 대해 "3명의 타자에게 써먹었는데 2개는 예상대로 땅볼로 처리했지만 나머지 1개가 선상에 떨어지는 바람에 안타로 연결됐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에 따라 마일영이 던진 새로운 구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일영은 지난 4월 2일 목동 한화전에서 7이닝 동안 1실점, 지난 2004년 6월 24일 수원 KIA전 이후 첫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린 후 "새롭게 개발한 구질이 먹혔다"며 "나만의 영업 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 마일영은 6회 실점했지만 1회 2사 후 김태완부터 6회 선두타자 신경현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13명의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지난 7일 목동 두산전에서 6회 김동주를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이 TV 화면에 잡혔다. 화면 속 마일영은 너클볼 그립을 잡고 투구에 나섰다. 야구팬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마일영은 순식간에 포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듯 너클볼이 관심을 모은 것은 국내에서는 이 구질을 사용하는 투수가 거의 없기 때문. LG 선발 옥스프링 정도가 간간이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팀 웨이크필드 등이 던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구질이다. 마일영은 이틀(30일~31일) 연속 왼손 투수들이 수난을 당하는 중에서도 꿋꿋하게 승리를 거뒀다. 30일에는 SK 이승호, 롯데 장원준, 한화 류현진이 모두 승리를 얻지 못했다. 31일 SK 김광현, 히어로즈 이현승, 한화 송진우도 마찬가지. 마일영은 새로운 구질에 대해 "너클볼처럼 혼자 연마한 것"이라고 말한 뒤 "그립만 봐도 알 수 있는 너클볼과는 달리 이번 것은 그립으로는 알 수 없을 것"이라며 "투심이 아닌 포심이지만 타자 앞에서 급격하게 가라앉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일 문학 SK전 등판이 유력한 마일영이 SK 타자들을 상대로도 너클볼과 더불어 이 구질을 선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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