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도 빼고 건강도 찾는, 변비 해결
OSEN 기자
발행 2008.06.02 15: 49

[정지행의 한방 칼럼]아줌마는 나라의 기둥이라며 ‘아줌마 운동’이 전개될 정도로 주부들이 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 사회이다. 하지만 집 안팍 살림, 넓게는 나라 안팍까지 돌보느라 막상 자신의 몸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부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가 변비이다. 몇 달 전 내원한 35세의 주부인 C씨. 약간 비만형으로 변비가 있으며 자꾸 붓고 쉬 피곤해서 요즘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지경이라 한다. 혹시 본인에게 큰 병이 있는게 아닌가 하고 속으로 은근히 걱정하고 있었다. 변비 경력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며 요즘은 3~4일에 한번씩 대변을 보기는 하지만 시원치 않고 묵직하기만 하다고 한다. 변비약은 가급적 먹지 않으려고 하지만 너무 힘들면 가끔씩 복용하기도 하였다. 민간요법으로는 요구르트, 알로에, 식초콩 등 남들이 좋다는 것은 다해봤지만 별 효험이 없었다. 게다가 요즘은 변비가 점점 심해지면서 어깨와 목이 짓누르듯이 무겁고 아프며 생리통도 심하고 팔다리가 노곤해지며 자꾸 자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고 했다. 고등학교 입학 또는 직장 입사 후부터 변비가 생기거나 심해졌다는 사람이 많은데, 그 이유는 갑자기 생활 리듬이 바뀌어 일찍 등교, 출근하느라 배변 타이밍을 놓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제대로 배변을 못하기 때문이다. 일단 변비가 생기면 변비 때문에 다른 증상들이 자꾸 생긴다. 오래된 변비 환자라면 거의 어깨가 걸리고 아프며,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 변이 가늘고 잔변감이 있으며,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똥배가 나온다. 또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며, 피부가 거칠어져 부스럼, 여드름, 기미가 생기며, 불만 먹어도 살이 찌고 기력이 떨어지고, 입에서 구취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변비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대장의 열로 인해 물이 부족해져 생기는 것과 몸이 차서 장운동이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나눈다. 이 환자의 경우, 몸이 차고 소화가 잘 안되는 등의 증상으로 보아 후자의 경우에 해당된다. 한의학적으로 말하면 신양허(腎陽虛)외 비양허(脾陽虛)를 겸하고 있는 경우로, 몸의 선천적인 열에너지와 영양분을 온몸에 공급하는 소화 에너지의 부족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 소화불량 뿐아니라 팔다리가 붓고 얼굴이 누렇고 몸이 차게된다. 이 환자의 경우 몸의 열에너지가 부족해졌을 뿐 아니라 변비가 오래되어 숙변이 몸에 쌓이면서 그 독소가 몸에 축적외었다. 따라서 몸의 수액대사는 더욱 어렵게 되었으며 열이 몸에 잘 돌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런경우 그 독소에 의해 어깨, 허리 등 온몸이 무겁고 결린다. 이 경우 치료법은 먼저 몸속에 차 있는 숙변을 제거하는 것이다. 본원에서는 장세척 및 한약을 통해 숙변과 몸안의 독소를 제거했다. 그 다음 한약으로 양기(열에너지)를 보충해주고 물리치료, 침치료, 부항으로 근육의 비로를 없애주었다. 이후 이 환자는 “이전보다 일을 많이 해도 쉽게 피곤하지 않고 훨씬 젊어 보인다”면서 자신의 몸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마지막 진료를 받는 날은 주위에서 20대 같다고 한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 원장,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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