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투수 탐 션(31)이 3일 잠실 LG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션은 지난달 27일 삼성과 연봉 2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 31일 대구구장에서 50개의 공으로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를 지켜 본 삼성 코칭스태프는 일단 "컨트롤, 변화구, 경험을 두루 갖췄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션은 지난 1996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수많은 경기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산 362차례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장했고 이 중 150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통산 67승(61패)을 올렸고 3.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는 7경기를 던졌다. 선발로 6경기에 출장했고 3승 무패(32⅔이닝), 4.96의 평균자책점, 1.38의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선발 투수로 150경기를 소화한 현역 선수는 15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엄청난 기대를 모은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 덕목은 당연히 기량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만큼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이 실력 발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곧 성품이다. 동료들이나 구단 분위기에 잘 적응하는 것이 곧 성공의 지름길로 통하고 있다. 션은 마이너리그 시절 메이저리거로 성공하기 위해 어려운 주위환경에도 불만없이 즐겁게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해 8월 30일 AP통신은 션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하자 흥미로운 기사를 전했다. 션은 4일전이던 26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전에 선발 출장,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7이닝 4피안타(1홈런) 2삼진 2볼넷으로 3실점하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보도에 따르면 션은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팀인 루이스빌 배츠에서 활약하는 동안 경기장 외야에 있는 캠핑용 트레일러에서 줄곧 생활했다. 주거가 가능한 이 트레일러는 션의 것이 아닌 경기장 관리인인 톰 넬슨의 소유였다고. 션은 경기가 있는 매일 아침이면 그라운드 정비용 갈퀴와 삽을 들고 경기장에서 일했다. 이는 만 18세부터 시작한 프로생활로 몸에 밴 것이며 미성년인 딸을 위해 돈을 모으기 위한 노력이었다. 아내 켈리도 더블A팀인 라운드 록 시절부터 경기장 전광판에 컴퓨터 데이터를 입력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 때문인지 션은 그라운드 정비와 관련된 경력에서는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도 션이 다른 마이너리그 선수들과의 차별화되는 것은 바로 경기장을 관리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평했을 정도. 션은 "가끔 내 스스로에게 뭘 하고 있는건지 묻곤 한다"며 "하는 이제 딸 아이 한 명이 있기 때문에 집에 있는 것이 맞다. 나는 대단한 후원을 받고 있다. 내 가족들은 내게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루이스빌에서만 활약한 지 4~5년이 돼 점점 지쳐가고 있지만 트리플A에는 최고의 지도자들이 있다"고 스스로 달랬다 또 션은 당시 빅리그 호출을 받자마자 신시내티 투수 개리 머제스키의 양해를 얻어 그의 방에서 하룻밤을 청했다. 그는 머제스키와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며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잠이 들었다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마친 션은 "마이너리그에서의 모든 생활은 내게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며 "다시 마이너리그로 떨어진다 해도 웃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 일찍 나와서 새로운 야구장과 가보지 못한 장소를 즐기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평생동안 할 일이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이한 이력으로 밟혀도 올라오는 잡초처럼 꿋꿋하게 마이너리그 생활을 버틴 션이 한국 생활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화제를 불러 모을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