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학회, “저작권 소송 사실상 불가, 최현우 잠적”
OSEN 기자
발행 2008.06.03 08: 48

한국마술산업진흥학회(이하 마술학회)가 시청률과 출연료 때문에 마술 비법을 공개한 KBS와 마술사 최현우를 비판했다. 2일 KBS와 언론에 공식 항의 문서를 보내 “마술은 놀라움을 주는 찬탄의 대상이지 허무함을 주는 폭로의 대상이 아니다. 마술도 지켜야 할 한국 문화 산업의 한 부분이다”며 공식 사과 및 방송정지 등을 요청했다. 마술학회의 김세전 부회장은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마술사들이 완전히 새로운 마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기존 마술을 재창조한다. 새로운 마술은 저작권이 확실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저작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술사들끼리는 이런 마술 스킬을 서로 공유하고 암묵적으로 비밀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마술사 최현우가 ‘스펀지 2.0’ 에 출연해 마술 비법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KBS는 시청률 때문에, 최현우는 자신이 받는 출연료 때문에 마술을 공개한 것이다. 마술은 희소성과 비밀에 그 즐거움과 재미가 있다. 때문에 트릭이 공개되면 더 이상 마술이 아니다. 마술사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하나의 산업군이 죽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또 최현우가 공개한 마술은 “사실상 저작권 소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대부분의 마술이 기존 마술을 재창조한 것이기 때문에 저작권이 없다. 또 최현우가 공개한 마술 중 일부는 외국 마술사에게 저작권이 있는데 “저작권자가 최현우 마술을 보고 외국에서 국제 소송을 거는 것은 비용면에서나 여러면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마술학회는 “이런 점을 KBS와 최현우 마술사가 알고 있었다고 생각돼 더욱 속상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문제의 중심에 선 최현우 마술사에 대해서는 “(사단법인) 마술협회에서 최근 탈퇴한 것으로 안다. 사건 후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잠적한 듯 싶다”고 전했다. 한편 마술협회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며 모든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miru@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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