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해도, 식사량 줄여도 살이 안빠진다면?
OSEN 기자
발행 2008.06.03 15: 12

[정지행의 한방칼럼]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먹어도 영양분의 섭취가 잘 안되고 운동을 해도 체력이 좋아지기 보다는 몸에 무리가 가 역효과가 난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 건강한 상태에서 다이어트를 해야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특히 기허형 비만에서 잘 나타나는 ‘운동을 해도, 식사량을 줄여도 살이 빠지지 않는 현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예전엔 저녁만 조금 덜 먹어도 체중이 줄었어요.” “운동을 조금만 해도 체중이 줄었어요. 그래서 체중 줄이는 건 별로 걱정하지 않고 살았어요. 그런데 요즘 평소보다 조금 더 먹었다 싶으면 바로 눈금이 올라가요.” 요즘 이렇게 혼자 열심히 노력을 해도 체중은 줄지 않고 몸만 더 힘들어진다는 분들이 많다. 최근에 내원한 S양도 같은 경우. 야금야금 늘기 시작한 체중이 어느덧 10kg이나 쪄버려 위기의식을 느끼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벌써 석달 째 체중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저녁식사까지 포기했건만 체중계 눈금은 꼼짝도 하지 않고, 피곤만 쌓여 가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이 들었다. 생리도 불규칙해지면서 양도 많이 줄었다. 이런 경우가 바로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허형 비만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당연히 운동하고 식사 조절을 하면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몸의 기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체중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몸만 더 힘들고 조금만 방심해도 체중이 금방 늘어버리고 만다. 또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자꾸만 눕고 싶어진다. 몸이 푸석푸석 잘 붓는가 하면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소화도 잘 안 되고 가스도 잘 찬다. 생리양도 줄고 생리도 점점 불규칙해지기 쉽다. 몸 상태가 이럴 경우에는 무조건 운동과 식사량 조절만 해선 안 된다. 식사 보다 효율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라도 몸부터 추슬러야 한다. 몸의 기력을 보완하고, 순환을 좋게 하는 것부터 선행해야 하는 것이다. S양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먼저 몸의 컨디션을 회복해야만 했다. 식사량을 무턱대고 줄이는 것보다는 오히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살이 찐 사람은 대부분 체지방 과다인 경우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비타민과 무기질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탄수화물과 지방류는 최대한 줄이고 비타민과 무기질류를 풍부하게 섭취하기 위해 컬러풀한 야채와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양을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챙겨서 적당히 먹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이다. 그 외에 S양에게 기력을 보완하는 약침과 한약을 투여했다. 서서히 몸이 좋아지면서 드디어 체중계의 눈금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피로도 덜해지고 운동에도 탄력이 붙었다. 몸이 점점 가벼워지면서 매사에 의욕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처럼 여름을 앞두고 있을때면 더욱 기력이 없고, 피곤하며, 순환이 잘 안돼 몸이 붓고 소화도 잘 안된다. 운동과 다이어트의 효과도 나지 않을 때에는 기허형 비만인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자신의 몸을 체크해서 현명한 다이어트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 원장]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