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마티 매클레리(34)가 국내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투구를 뽐내며 올 시즌 네 번째 승리(2패)를 따냈다. 매클레리는 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직구 최고 구속 149km를 찍으며 8⅓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달 9일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 첫 완투승(9이닝 9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거둔 뒤 두산전에서만 2승을 따내며 '반달곰 사냥꾼'으로 급부상했다. 8회까지 안타 2개와 볼넷 3개로 완벽하게 잠재운 매클레리는 9회 2-0 완봉승을 아쉽게 놓쳤다. 선두 타자 김재호를 삼진으로 잠재운 뒤 이종욱의 중전 안타, 김현수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허용한 뒤 1사 2루서 마무리 최향남과 교체됐다. 최향남이 대타 안경현과 김동주를 각각 우익수 뜬공, 2루수 앞 땅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2-1 승리를 지키자 매클레리는 덕아웃에서 뛰어나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된 매클레리는 "타 구단에 소속된 타자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오늘이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남은 경기가 더 많기 때문에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집중하기 보다 투구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클레리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적극적인 승부를 펼쳤고 1번 타자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8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매클레리가 8이닝까지 대단한 투구를 펼쳤다. 3루수 이대호가 중요한 병살타 2개를 잘 처리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두산 김경문 감독은 "투수들이 2실점으로 잘 막았고 방망이야 곧 터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