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08 D-4] 전문가가 꼽는 우승 후보는?
OSEN 기자
발행 2008.06.04 07: 14

월드컵보다 더 치열하다는 유로 2008(6월 8일~30일)의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에는 공동 개최국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체코, 포르투갈,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16개국이 유럽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개막이 임박한 만큼 참가국들은 조별리그를 치를 도시에 도착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열기는 축구팬들에 번져 이번 대회의 우승팀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OSEN은 현지에서 유로 2008을 밀착 취재하고 있는 이건 특파원과 해설위원 3인의 의견을 모아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OSEN 이건 특파원: "2006 독일월드컵 우승을 거둔 이탈리아의 기세는 여전하다". 이탈리아가 유리하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둔 이탈리아의 기세와 자신감이 큰 대회에서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둔 프랑스가 그 기세로 유로 2000에서 우승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싶다. 프란체스코 토티의 공백이 아쉽지만,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전술이 그 빈틈을 메우고도 남는다. 여기에 세 명의 미드필더(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 알베르토 아퀼라니 혹은 다니엘레 데로시)가 구축하는 단단한 중원 장악력이 현지 언론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C조리그만 통과할 수 있다면 유력한 우승후보다. 월드컵 이후 실패를 거듭한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의 경험을 믿는다. SBS 박문성 해설위원: "단기전 토너먼트의 강자 이탈리아와 독일이 유리하다". 딱히 한 팀을 꼽기가 어렵다. 최대한 좁혀본다면 이탈리아나 독일을 말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단기 토너먼트 대회는 수비가 강하고 전력이 안정된 팀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유로 2004에서 강조됐던 수비가 유로 2008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볼 때 이탈리아와 독일이 유리하다. 우승이라는 것은 멤버들의 유명세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실제 우승팀을 보면 수비와 공격의 밸런스가 좋은 팀들이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멤버들이 잘 유지되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다. 부상이 변수겠지만, 각 포지션이 안정적으로 조직되어 있는 두 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MBC 장지현 해설위원: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독일의 홈과 같다". 독일을 우승후보로 생각한다. 유로 2008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독일에게 큰 이점이다. 독일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조 편성이 수월하다는 것도 독일이 유리한 부분이다. B조 1위로 진출할 것이 유력한 독일이 A조에서 포르투갈만 피한다면 4강까지는 무난하다. 독일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2007~2008 시즌 혹사와 거리가 멀었다. 미하엘 발락, 필립 람, 페어 메르테자커 , 토르스텐 프링스 등 전반기를 부상으로 쉬었지만, 후반기에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많아 체력적으로 유리한 상태다. 아스날에서 벤치에 앉았던 옌스 레만이 주전 골키퍼라는 점이 아킬레스건이지만 토너먼트에서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본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 "스페인의 메이저 대회 징크스 타파를 기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을 봤을 때 스페인의 우승이 유력하다. 그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징크스’라고 불릴 정도로 부진했던 스페인에게 이번 유로 2008은 큰 기회다.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전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고른 기량을 보이고 있다. 페르난도 토레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라모스, 이케르 카시야스, 마르코스 세냐 등의 주축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유로 2008에 임하는 것은 큰 장점이다. 여기에 스페인의 발목을 붙잡았던 지역 갈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대표팀의 주축이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다양한 팀에서 선수들이 선발되고 있다. 다른 민족의 선수들에게 패스도 하지 않던 과거와 달리 큰 대회에서 성공을 갈구하고 있는 스페인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기대해도 좋다. stylelomo@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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