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떠나는 MBC, 의지할 드라마가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06.04 07: 40

MBC 인기 사극 ‘이산’이 오는 16일 77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산'은 지난해 9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장장 9개월 동안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아왔기에 MBC 입장에서는 종영이 무척이나 아쉬울 수밖에. ‘이산’이 막을 내림에 따라 드라마왕국 MBC의 위상이 다소 불안하게 됐다. 현재 MBC에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는 월화드라마 ‘이산’을 포함해 수목미니시리즈 ‘스포트라이트’, 일일연속극 ‘춘자네 경사났네’, 일일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 주말연속극 ‘천하일색 박정금’, 주말특별기획 ‘달콤한 인생’, 시즌드라마 ‘라이프 특별조사팀’ 등 총 7개이다. 이중 가장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해왔던 ‘이산’이 종영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MBC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소위 대박드라마의 부재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손예진, 지진희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포트라이트’가 SBS ‘온에어’와 그 후속 ‘일지매’의 공격에 10% 초반대의 시청률에 머물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 8시 20분으로 시간대를 이동한 후 KBS 1TV 일일연속극과 정면으로 부딪힌 ‘춘자네 경사났네’가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게다가 ‘있을 때 잘해’, ‘내 곁에 있어’, ‘그래도 좋아’ 등 줄곧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던 MBC 아침드라마마저 2위 자리로 밀려났다. 지난 4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흔들리지마’가 10%를 겨우 넘기며 SBS ‘물병자리’에 1위 자리를 내준 것. 또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일요일 심야시간대 편성으로 줄곧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결국 일요일 심야시간대 편성으로 인한 시청률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라이프 특별조사팀’을 끝으로 시즌드라마의 폐지가 결정된 상황이다. 반면 ‘달콤한 인생’은 시청률은 낮지만 마니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작품이다. 가슴을 울리는 대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호평 받으며 서서히 시청률이 오르고는 있지만 아직 10%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어 ‘명품드라마’라는 평가에 만족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드라마가 바로 ‘천하일색 박정금’이다. 동시간대에 방송되고 있는 KBS ‘엄마가 뿔났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1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 하지만 한때 20%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하락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MBC가 새롭게 기대를 걸고 있는 드라마가 바로 ‘이산’ 후속으로 방송될 ‘밤이면 밤마다’이다. 대박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김선아와 꽃미남 배우 이동건의 호흡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동시간대 방송될 상대 방송사들의 공격이 만만치 않다. KBS가 9일부터 에릭 주연의 퓨전사극 ‘최강칠우’를 방송하는데 이어 16일부터는 SBS가 허영만 화백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을 방송하게 된 것. 특히 ‘식객’은 국민 사극 ‘주몽’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극본을 맡아 쉽지 않은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최근 MBC 드라마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9개월 만에 떠나는 ‘이산’의 종영을 마냥 아쉬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드라마왕국’이라는 명성을 지켜내기 위한 MBC만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때이다. hellow0827@osen.co.kr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산', '스포트라이트', '달콤한 인생', '춘자네 경사났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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