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히어로' PD가 밝히는 인기 비결은?
OSEN 기자
발행 2008.06.04 09: 20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세상에 딴지를 걸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한 MBC 태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명랑히어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한자릿수이지만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MBC 홈페이지의 예능프로그램 다시보기 순위에서도 당당히 5위에 랭크돼있다. 연출을 맡고 있는 ‘명랑히어로’의 김유곤 PD는 이 같은 인기 비결을 '허술한 사람들의 허술한 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김 PD는 “내용은 좋지만 다소 재미가 없는 시사프로그램과 달리 허술한 연예인들이 나와 지식을 설파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웃음을 주는 것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특히 30대 시청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명랑히어로’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학교자율화 찬반논쟁, 미국산 소고기 전면 수입 등 다소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각계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김구라, 윤종신, 김성주, 신정환, 김국진, 박미선, 이하늘 등의 연예인들로 구성된 MC들이 출연,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고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제작진들은 녹화에 들어가기 전 MC들에게 미리 주제를 알려주고 어느 정도 숙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 있다. 김 PD는 “MC들도 책임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 말을 잘못했을 경우 창피할 수도 있고 위험 요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워낙 거침없는 MC들이 모여 있는 터라 돌발발언이 넘쳐나고 다소 수위가 높은 이야기들이 나오기 일쑤. 지난 5월 31일 방송에서는 게스트로 출연한 이경규가 최근 진행하던 프로그램이 연달아 폐지되면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하고 지난해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사실을 들춰내며 민망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 PD는 “어느 정도 수위까지 얘기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같다. 지상파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파급효과가 크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용인되고 허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더욱이 ‘명랑히어로’가 토요일 낮 시간대에서 밤 시간대로 옮겨졌기 때문에 낮에는 웃음에 포인트를 줬다면 이제는 삶의 철학이 진지하게 묻어나올 수 있는 분위기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ellow082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