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부활, 톱스타가 제 몫해라
OSEN 기자
발행 2008.06.04 09: 24

세계 미디어계를 주름잡는 바이어컴(Vi acom)의 섬너 레드스톤 회장은 할리우드의 흥행 보증수표 톰 크루즈 얘기만 들어도 질색을 한다. 한때 밀월관계였던 톱스타와 거물 제작자 사이가 왜 틀어진 걸까. 결국은 영화 흥행과 톱스타 출연료의 상관관계 때문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를 비롯해 CBS, MTV 등을 소유한 레드스톤은 영화 흥행에 관한한 일가견을 갖고 있다. 콘텐츠를 중시하는 그가 흥행 성공을 이끌어낸 작품 목록에는 최신작으로 '인디아나 존스 4'와 '아이언맨'이 있고 '슈렉' '라이언 일병 구하기' '미션 임파서블'을 거쳐 '포레스트 검프' '사랑과 영혼' '대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톰 크루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함께 찍었던 그는 3편 개봉후 "크루즈가 챙겨가는 돈 만큼은 영화 흥행을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한 뒤 연을 끊다시피 했다. 크루즈는 현재 자신의 별도 영화사를 차려 영화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렇듯 해마다 수십편의 블록버스터를 쏟아내는 스타의 천국 할리우드에서도 자주 몸값 거품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다. 특히 출연료 수백억원에 러닝 개런티까지 챙겨가는 톱스타들이 그 대상이다. 한국영화계의 사정은 더욱 복잡하고 심각하다. 거액을 주고 톱스타를 캐스팅해도 흥행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설경구 김태희의 '싸움'과 올해 초 황정민 전지현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톱스타 남 녀 커플을 등장시키고도 흥행이 저조했던 대표적 영화들이다. 오히려 올해 상반기 500만 관객을 돌파한 단 한편의 한국영화 ‘추격자’는 스타 반열에 이르지 못했던 김윤석 하정우 콤미의 한방으로 기록됐다. 결국 한국영화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많은 몫을 가져가는 톱스타들이 제 몫을 해줘야한다'는 게 게 영화 제작사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올 하반기에는 한국영화 대작들이 줄지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의 초호화 캐스팅 대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비롯해 설경구 정재영의 '강철중', 김혜수 박해일의 '모던보이', 조승우 신민아의 '고고 70', 손예진 김주혁의 '아내가 결혼했다', 차승원 한석규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이다. 지난해부터 줄곧 위기론이 팽배해온 한국영화가 톱스타들의 분발로 관객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요즘 충무로다. mcgwir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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