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선발로도 잘했으면 좋겠다.” 한화 김인식 감독이 3년차 중고신인 유원상(22)의 선발 진입 가능성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1군으로 복귀해 구원승을 챙긴 유원상을 선발로 재기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지금 선발진이 문제다. 승리투수가 된 유원상이 오늘 경기를 계기로 틀을 잡아 앞으로 선발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확정은 아니지만 일단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현재 한화는 선발투수가 워낙 부족해 유원상의 선발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올 시즌 당당히 제3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유원상은 그러나 기대에 미치는 못하는 피칭을 거듭한 끝에 결국 지난달 24일 2군으로 강등된 바 있다. 당시까지 성적은 2승3패 방어율 6.50 WHIP 2.15 피안타율 3할3푼9리였다. 김인식 감독도 “너무 많이 맞으니깐 내려보낼 수밖에 없다. 선발로 나올 때마다 몇 이닝만 던지고도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할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다. 기본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강도 높게 질책했었다. 하지만 유원상은 정확히 열흘이 지난 3일, 같은 날 함께 2군으로 내려간 베테랑 포수 신경현과 나란히 1군으로 복귀했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선수는 적어도 열흘이 지나야 1군 복귀가 가능하다. 유원상은 최소한의 기간을 마친 후 1군에 올라왔다. 지난 1일 상동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9회말 구원등판, 한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것이 2군 등판의 전부였다. 이날 경기에서 최종적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1군 무대로 복귀한 것이다. 1군 복귀 첫 날부터 달아오른 KIA 타선을 상대로 구원등판한 유원상은 15타자를 상대로 총 70개의 공을 뿌리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을 4개나 내줬지만 대신 탈삼진을 4개나 잡았고 피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4km, 평균 140km 초반대를 형성했다. 물론 70개의 가운데 정확히 절반이 볼일 정도로 볼이 많았고 폭투가 2개나 있었다. 때문에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스스로 어려움을 초래했다. 고질적인 제구난조는 여전했지만 대신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 탈삼진 4개 중 3개를 바로 슬라이더로 잡아낸 헛스윙 삼진이었다. 김인식 감독도 “유원상의 슬라이더가 낙차가 크고 빨라 상대 타선이 제대로 치지 못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좋았다. 전반적으로 2군에 다녀온 뒤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류현진이 1군에 말소돼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김백만이 2군에서 올라왔지만 볼이 빠르지 않아 장타 확률이 높았다”며 “유원상이 볼도 많고 굴곡이 심했지만 그래도 공이 빠르고 슬라이더가 좋아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화 선발진은 송진우·정민철·최영필 등 노장들로 구성돼 있다. 젊은 피 유원상이 하루빨리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