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포수 출신 감독의 눈길 끄는 '포수 트레이드'
OSEN 기자
발행 2008.06.04 10: 21

포수 출신의 포수 사랑인가. 김경문(50) 두산 감독과 조범현(48) KIA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OB 창단멤버였고 감독에 따라 주전을 주고 받았다. 주전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한 팀 포수들이 나중에 감독 지휘봉을 잡은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 최근 두 감독은 비슷한 트레이드를 했다. 김경문 감독은 3일 LG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이성렬과 포수 최승환을 영입했다. 9년차 포수 최승환을 주전 채상병의 뒤를 받치는 백업포수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채상병 처럼 나중엔 주전포수까지 염두에 두었을 지도 모른다. 그에 앞서 조범현 감독도 포수를 영입했다. 주전 김상훈의 부상으로 차일목과 송산이 버티고 있는 안방이 마뜩치 않아서였다. 그래서 여기저기 포수를 달라고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결국 투수 전병두까지 내주고 SK에서 이성우를 데려왔다. 장차 주전포수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모든 감독들은 팀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포수를 꼽는다. 야구의 첫 승부는 투수와 타자의 대결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포수는 투수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타자를 막는다. 포수는 타자들의 타격과 습성 등 모든 데이터를 머리속에 접어넣고 타자 요리법을 마련하는 가장 귀중한 존재이다. 포수 출신인 김경문과 조범현 감독의 포수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을 수 밖에 없다. 조범현 감독은 자신이 키워낸 박경완을 통해 자신의 야구를 펼쳤고 인정받았다. 항상 박경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은 채상병을 주전포수로 키워내 재미를 보았다. 포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감독들이다. 근래 들어 각 팀은 포수난에 허덕이고 있다. 포수 때문에 고민을 하는 팀들이 많다. 좋은 포수가 있는 팀이 강하다. 앞으로 포수 출신 두 감독이 선택한 젊은 포수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활약하는 지 지켜보는 일도 꽤 흥미로울 듯 하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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