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과 우리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이 나란히 8개 구단 중 현재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롯데를 꼽았다. 김 감독은 우천취소된 3일 히어로즈전에 앞서 "롯데가 가장 강하다"며 그 이유로 "롯데만 변함없이 투수 로테이션을 지켰다"고 꼽았다. 롯데는 지난 3월 29일 대전 한화와의 개막전 이후 손민한-매클레리-송승준-장원준-이용훈의 선발 로테이션을 변함없이 지켜왔다. 선발의 공백이 있을 때는 2군에서 조정훈 등이 가세해 이를 잘 메웠다. 우천 취소 등으로 순서가 뒤바뀌긴 했지만 기본 5일 로테이션의 기본은 변하지 않았다. 이에 김 감독은 "SK가 선두를 달릴 때 주변에서는 슬럼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조금씩 처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상 잘 나가는 팀에게는 앞으로 발생할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우리(SK)는 급할 경우 4일만에 등판하기도 했다. 잘될 때는 보이지 않던 투수진의 피로가 이제 나타나는 것"이라고 자신의 팀과 비교해 설명했다. 실제로 8개 구단 중 롯데 외에는 사실상 선발진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시즌 전 가장 두터운 선발진을 보유했던 두산은 김선우, 개리 레스가 전력에서 이탈해 한동안 고생을 겪었다. KIA 역시 서재응, 호세 리마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져 있었다. 이 감독은 롯데 타선의 무서움을 강조했다. 지난해 이대호 혼자 고군분투했지만 올해는 조성환이 3번, 강민호가 5번자리에 들어서며 더욱 짜임새 갖춘 중심타선이 완성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르시아의 가세는 어떤 팀이든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은 주루와 타격에서 센스를 갖춘 선수들이 포진해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더불어 이 감독은 "4강 전력을 위해 필요한 요소 중 한 가지만 빼고 다 갖췄다"고 평했다. 우선 '15승 투수'라 정의한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어 줄 수 있는 에이스 손민한의 존재가 분명하다. 또 결정적인 순간 빛나는 해결사인 이대호 등의 중심타자가 확실하다. 정수근, 김주찬이 버틴 톱타자, 수비와 타격에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포수 강민호 등이 롯데의 힘이라 강조했다. 여기에 마무리로 뛰고 있는 최향남까지 완전하게 안정세로 돌아설 경우 롯데는 4강이 아닌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는 이날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SK와 4.5경기차가 됐다. SK와 히어로즈는 각각 이번 주말(6일~8일)과 다음 주말(13일~15일) 롯데 원정길에 오른다. 과연 어떤 전략으로 롯데를 맞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