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 전향' 홍성흔, 어색하지만 자신감은 가득
OSEN 기자
발행 2008.06.04 14: 20

"성흔이 있잖아". 지난 3일 롯데와의 원정 경기가 열리기 전 사직구장 원정 덕아웃. 취재진이 "외야수 엔트리가 4명 밖에 없다"는 말을 건네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홍성흔(31) 카드를 꺼냈다. 두산은 유재웅(29)과 민병헌(21)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LG에서 이적한 이성렬(24)을 1군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성렬의 가세로 외야수 엔트리는 4명(전상렬, 이종욱, 이성렬, 김현수). 주전 3명을 제외하고 백업 요원이 1명 뿐. 그러나 포수 엔트리에 등록된 홍성흔은 외야 요원이다. 홍성흔이 포수 마스크를 벗고 외야수로 전향하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채상병을 주전 포수로 키우고 방망이가 뛰어난 홍성흔을 다른 포지션으로 옮기라고 권유한 김 감독과 마스크를 벗지 않으려는 홍성흔이 이견차를 보였다. 포수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홍성흔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해외 전훈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겨우내 모교에서 해외 전훈 못지 않은 강훈을 소화했던 홍성흔은 올 시즌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44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7리(166타수 56안타) 1홈런 30타점 14득점 3도루. 특히 지난해보다 몸무게가 8kg 가량 줄어 더욱 민첩해졌다. 공릉초등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던 홍성흔이 처음 접한 포지션은 중견수. 6개월 정도 중견수로 활동한 뒤 포수로만 뛰었다. 20년 만에 외야 수비에 나서게 된 홍성흔은 아직까지 어려움이 많지만 자신감은 가득했다. 본격적인 외야 수업을 받은지 한 달이 지난 홍성흔은 "송구는 자신 있지만 수비 위치 선정이 아직 낯설다. 그래도 지난해보다 빨라진게 위안거리"라고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정들었던 포수 마스크를 벗는데 아쉬움과 미련은 컸지만 외야수 전향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홍성흔. 이제 안방이 아닌 외야에서 홍성흔의 오버 액션을 보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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