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사태' 관련 허정무 감독의 속내는?
OSEN 기자
발행 2008.06.04 18: 22

"최종예선에 진출하면 생각해 보겠지만...". 과연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속마음은 무엇인가. 허정무 감독은 지난 5월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3차전 경기서 2-2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이운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5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지만 대표팀은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물론 이운재의 공백이 충분히 있겠지만 지금은 징계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협회에 건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운재를 마음에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이운재에 대한 사면 요청이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이 아니냐는 언론의 보도들이 잇따르자 허 감독은 지난 3일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공식적으로 사면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지난 요르단과 홈경기 후 이운재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한 것과는 다른 뉘앙스의 대답이었다. 즉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 3차예선을 치르는 동안은 아니다'라는 뜻. 3일 밤 요르단 원정길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이야기를 나눈 허 감독도 "(이운재의 사면 요청) 최종예선에 진출하면 생각해보겠지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서는 징계에 대한 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태극마크를 달고 골키퍼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김용대(29, 광주)를 비롯해 김영광(25, 울산), 정성룡(23, 성남)에게 도움이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허 감독은 3차예선을 통과한다면 충분히 이운재에 대한 사면 요청을 제기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멘트를 자주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7rhdw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