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립싱크 가수들, '립싱커'로 불러야"
OSEN 기자
발행 2008.06.05 00: 36

가수 이은미가 대중음악 발전을 위한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4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은미는 가수들의 립싱크, 형평성에 어긋난 방송사의 규제기준, 음악프로그램의 음향시스템 등 다소 민감한 주제에 대해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먼저 이수만 SM 회장이 밝힌 “립싱크도 하나의 장르다”라는 의견에 대해 이은미는 “그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녀는 “가수의 사전적인 의미는 노래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레코딩할 때 한번 노래 부르고 방송에서 입만 벙긋하는 사람들에게 가수라는 타이틀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 다를 수 있지만 노래하는 행위조차 시도하지 않는 사람에게 가수라는 타이틀을 붙여선 안된다고 본다. 그런 사람들은 '립싱커'라든가 '엔터테이너'라고 불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MBC에서 가수 서태지에게 레게머리를 허용했던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은미는 “레게머리를 허용하지 않다가 MBC는 왜 특정 가수 S씨에게 스페셜이라는 타이틀로 형평성에 어긋난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새빨간 머리로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원칙에서 어긋난 것은 분명하다. 다른 가수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는게 원칙인 것이다. 영향력 있는 가수에게 스페셜 시간을 할애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대형스타를 위한 음악시장의 다변화는 너무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대형스타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지상파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 있어서 너무 형평성에 어긋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음악프로그램의 음향시스템에 대해 “방송사는 사운드의 개선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조명이나 폭죽 같은 비주얼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이 광고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외국 유명 프로그램을 보면 사운드가 음반을 듣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한국 방송사 시스템은 이를 전혀 받쳐주지 못해 절망감이 느껴진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이상주의자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방송사에서도 좀더 나아질 수 있도록 조금씩 투자하고 보강하자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날 이은미는 “사람들이 나를 무서운 사람은 안다”는 주제를 고민으로 ‘무릎팍도사’를 찾았으며 MC 강호동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는 이은미에게 ‘쓴 여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주자 “대중음악 발전을 위해 쓴 소리를 하는 여자로 불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hellow0827@osen.co.kr 충무아트홀 제공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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