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각오 밝히기를 거부(?)했던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8.06.05 07: 35

"각오랄 것이 뭐 있겠습니까". '초롱이' 이영표(31, 토튼햄)가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요르단 암만에서 첫 번째 훈련을 마치고 각오를 말해 달라고 인터뷰를 청하자 할 말이 없다며 거부(?)하고 나섰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4차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지난 4일 오후 현지에 도착한 대표팀은 짐을 풀고 식사를 하자마자 훈련을 소화했다. 암만 외곽 부근에 위치한 살트 경기장서 현지 적응에 들어간 대표팀은 간단한 훈련이 예상됐지만 크로스에 이은 슈팅 연습을 1시간 가량 강도 높게 소화하며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애썼다. 구름 한 점 없는 요르단의 하늘 아래 총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연습을 소화한 이영표는 각오를 묻자 대답을 회피하는 소동(?)을 일으켰다. 더욱이 날씨, 잔디 상태 등 경기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한참 오간 후 마지막으로 각오를 묻자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가 대답을 거부한 이유는 단 하나. 말보다 행동이 중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벌써 A매치 96경기를 소화하며 원정길에 오른 24명 중 가장 많은 출전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각오를 매일 하면 뭐하나.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은 없다"며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다음은 이영표의 일문일답. -해외파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해외파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다. 팀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연습 기간이 비록 짧지만 노력하겠다.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인데. 수비에 중점을 둔다. 실점하지 않는 것이 내 역할이다. -요르단과 홈경기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발 맞춘 시간이 적어 포백이 완벽하지 못하다. 서로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노력해서 보완하겠다. -후배 수비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가. 실점은 한 장면에서 나오는 것이라 그 전부터 잘못된 점이 쌓여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자고 했다. -요르단에 대해서. 수비 조직력이 좋다. 정신력도 무장되어 있다. 지난 경기에서는 실수를 해서 비겼지만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이길 것으로 본다. -각오 한마디. (멈칫하며) 각오 매일 하면 뭐하나.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은 없다. 7rhdw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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