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학당’ 이수근, “학생들 돋보이게 하는 선생 될래요”
OSEN 기자
발행 2008.06.05 08: 09

“안녕하세요. 오늘 새로 부임한 이수근 선생이에요.” 4일 KBS 2TV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만난 개그맨 이수근(33)은 긴장한 표정으로 녹화장에 나타났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고 출석부를 옆에 낀 모습은 베테랑 선생 같아 보였지만 그는 “사실 많이 부담스럽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수근은 “‘개그콘서트’ 중에서도 ‘봉숭아학당’이 가장 큰 코너이고 중심이 되는데 그런 코너의 흐름을 진행하는 선생님 역을 맡아 책임감이 크다. 어떻게 보면 선생님의 분위기에 따라 ‘봉숭아학당’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만큼 선생님의 기운도 중요해서 부담스러운 면이 많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는 잦은 코너회의와 리허설로 개인 스케줄을 내기가 힘든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1박 2일’과 다른 예능 프로그램의 MC로 활약중인 이수근이 빡빡하기로 소문난 ‘개그콘서트’에 다시 돌아온 이유를 물었다. 이수근은 “개그콘서트는 개그맨들의 뿌리이고 안식처다. 나도 여기에 오면 큰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다른 예능에 자주 출연하기는 하지만 절대로 개그에 소홀하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 만큼 후배들을 사랑하고 개그 무대를 사랑한다”고 대답했다. 이수근이 김인석에 이어 ‘봉숭아학당’의 후임 선생님으로 발탁됐을 당시 ‘개그콘서트’의 김석현 PD는 “이수근은 시청자들에게 아주 친숙한 이미지로 각인돼 코너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후배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하는 선배라는 이유에서 선후배간의 친화력이 있는 이수근이 새로운 선생님으로 적합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수근은 “그건 과찬이다. 그냥 개그콘서트에 있는 고참들 중에서 새 선생님을 찾으시다가 나로 결정이 된 것 같다. 후배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오히려 감사하다”는 겸손함을 나타냈다. 또 신인들이 많이 등장하는 ‘봉숭아학당’에 대해서는 “풋풋한 신인들이 많이 출연하는 코너라서 노련미는 좀 떨어지겠지만 신선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선생님으로서 잘 살려주고 싶다. 적어도 ‘봉숭아학당’에서만큼은 나를 희생해서라도 학생들을 돋보이게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그의 본능을 주체하기 힘들텐데 잘 참아낼 수 있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수근은 “사실 그 부분이 좀 걱정이 된다. 좀 전에 리허설 때도 나도 모르게 개그가 튀어나와 놀랐다. 그래서 지금 새 코너를 준비 중이다. ‘봉숭아학당’에서는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넘치는 개그의 끼는 다른 코너에서 분출할 생각이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수근은 “‘봉숭아학당’은 캐릭터가 강한 학생도 있고 약한 학생도 있다. 그 차이를 메워주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다들 열심히 모여 회의도 하고 리허설도 하고 있으니 항상 노력하는 개그맨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수근이 새로 부임한 선생으로 등장하는 ‘개그콘서트’는 오는 8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된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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