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실낱 같은' 베이징행 경우의 수
OSEN 기자
발행 2008.06.05 08: 38

한국 남자배구의 베이징 올림픽행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난 4일 한국은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 최종예선 겸 아시아대륙 예선에서 호주에 세트 스코어 3-2(27-29 25-21 21-25 25-20 15-10)로 역전승했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일본에 연패를 거듭, 베이징 올림픽 진출이 어려워 보였던 한국으로서는 아시아 1위를 달리던 호주를 꺾으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승리였다. 이번 대회서는 전체 1위 및 아시아 1위 두 팀에 베이징올림픽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그 중 전체 1위는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이탈리아가 유력한 상황이기에 한국에게 남은 희망은 아시아 1위다. 물론 1승 3패에 불과한 한국이 자력으로 베이징올림픽에 진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으로서는 경우의 수를 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전제 조건은 한국이 6일 알제리, 7일 이란, 8일 태국을 모두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는 일본이 전체 1위로 베이징 올림픽행을 따내고 한국과 호주가 아시아 1위를 놓고 다투는 것이다. 일본이 호주, 아르헨티나를 꺾고 아르헨티나가 이탈리아를 묶는다면 가능한 케이스다. 이 경우 한국은 4승 3패로 호주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나머지 하나는 호주가 일본을 꺾고 알제리에 패하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이 아르헨티나에 패하는 상황까지 연출된다면 한국은 4승 3패로 일본, 호주와 마지막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이 완성된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연출된다고 해도 여전히 한국에는 마지막 고비가 남아 있다. 바로 득실률이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최종예선서 2승 5패로 카자흐스탄과 승패는 같았지만 점수 득실률에서 밀리며 4년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일본(1.096), 호주(1.049)에 득실률에서도 뒤지는 한국(0.957)으로서는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노릴 뿐만 아니라 최대한 실점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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