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얼마니남, "재벌개그, 폭소클럽서 악플로 퇴출됐던 것"
OSEN 기자
발행 2008.06.05 14: 23

‘재벌송’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개그맨 남진우(34)가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 학당’에서 선보인 ‘재벌개그’가 ‘재활용 개그’임을 고백했다. 남진우는 인터뷰에서 “재벌캐릭터는 ‘폭소클럽’에서 먼저 선보였지만 어마어마한 악플로 한달만에 막을 내렸다. ‘봉숭아 학당’에서 이렇게 사랑받을 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남진우는 9년이라는 무명생활 동안 서울 대학로에서 개그 공연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짜냈다. ‘회장님 회장님’ 같은 정치코미디이면서 아주 돈 많은 부자 캐릭터를 연기하는 블랙 코미디를 생각해낸 남진우는 ‘폭소클럽’에서 먼저 선보였지만 ‘왕비호’ 저리갈만큼 비호감을 사며 퇴출당했다. 남진우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풍자하고 싶었다. 일반인들은 쳐다볼 수도 없는 재벌 캐릭터를 연기하며 서민들을 깔보면 오히려 황당하고 허무한 웃음이 터져 나올 줄 알았는데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다”고 했다. ‘폭소 클럽’은 ‘개그콘서트’와 달리 개그맨이 아닌 출연자가 많이 등장했다. 성상담 전문가 구성애씨, 이은결 마술사 등 각계각양의 사람들이 출연했다. 남진우는 “얼굴 모르는 사람이 나오니까 내가 개그맨이 아닌 일반인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진짜 재벌이 나와서 얘기하는지 알고 ‘서민들이 얼마나 살기 힘든데 그렇게 비하하느냐’라는 악플이 셀 수 없이 달렸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시청자들이 ‘개그콘서트’에서 하는 연기는 개인 걸 알기 때문에 비호감 재벌개그를 웃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같은 캐릭터이지만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뉜 것이 흥미롭다. miru@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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