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를 찍은 김태균(48) 감독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김태균 감독은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크로싱’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아사상태에 있는 많은 북한의 주민들이 있다”며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고통 받고 있는 탈북자와 북한의 주민들의 사례를 많이 알게 됐고 제가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까지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부끄러웠던 것은 유엔의 인권결의안에서 우리나라가 기권했을 때다”며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그게 내정간섭도 아니고, 옆집 애가 배고파서 울면 그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고 아버지가 밥을 안 줘도 그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배고픔의 문제는 정치를 초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남과 북의 관계를 선과 악으로 규정짓고 정치적인 선전을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 감독은 “정치선전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도 반공 교육을 받고 자랐고 엄청난 거부감이 있었던 사람이라서 최선을 다해서 담담하게 제가 들었던 사실들만 그려내려고 했었다”고 답했다. 또한 “어쩌면 그들이 처해있는 환경과 열악함 공포스러움이 이 영화에서는 10분의 1도 담기지 않았다고 생각을 한다”며 “사실 그렇게 담겼다면 아마 너무 참혹해서 눈뜨고 보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크로싱’(김태균 감독)은 가족의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 나선 열한 살 아들의 안타까운 엇갈림을 담은 영화다. 차인표와 신명철 군이 출연한다. 오는 26일 개봉. crysta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