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이를 위한 세리머니였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생애 첫 MSL 8강 티켓을 거머쥔 박영민(24, CJ)은 절친한 후배 마재윤(21, CJ)의 복수를 해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5일 서울 문래동서 열린 MSL 16강전서 삼성전자 이성은을 상대로 내리 두 경기를 따내며 MSL 8강행 성공한 박영민은 "첫 8강 진출인데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생각한대로 경기는 풀리지 않았지만 이겨서 좋다. 또 재윤이의 빚을 갚은 것 같아 기쁘다. 아마 재윤이가 한 턱 쏠 것"이라고 역전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서 박영민이 보여준 세리머니는 그야말로 압권 그 자체. 맵 중앙 부분에 파일런으로 대형 하트를 그리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하트 완성후 포톤캐논으로 하트 안을 장식한 것은 하트 세리머니의 하이라이트였다.
"하트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마)재윤이가 경기를 승리하면 자신이 알려준 세리머니를 하라고 부탁했지만 차마 할 수 없었다. 사실 몸이 안따라가서 안했다. 즉흥적으로 맵에다 하트를 그리고 상대 일꾼에다 스테이스 필드를 걸며 나의 우위를 알렸다."
이어 그는 "만약 이성은 선수를 또 만나서 오늘 같은 상황을 당할 것 같으면 나는 빨리 나갈것이다. 그리고 이성은 선수는 세리머니를 많이 하는 선수라 오늘 내 세리머니를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표현하는 방식만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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