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의 방망이가 5회까지 이어진 0의 행진을 깼다. 삼성 라이온즈가 '젊은 사자' 최형우의 사자후를 앞세워 LG 트윈스의 상승세를 꺾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6회 터진 최형우의 선제 결승 스리런과 선발 이상목의 7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4-3으로 신승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는 동시에 30승(26패) 고지에 오르며 광주로 내려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반면 LG는 3연승 행진을 아쉽게 마감하며 시즌 35패(23승)째를 기록했다. 5회까지 양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다. 특히 삼성 선발 이상목은 직구와 포크볼을 섞어 던지는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보여주며 6회까지 단 1개의 사사구만을 내주는 등 노히트 피칭을 펼치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이상목의 프로 데뷔 해였던 1990년에 태어난 신인 정찬헌 또한 실점위기 상황서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등 5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보기 드문 투수전을 이어갔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것은 6회초였다. 삼성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석민의 2루타와 채태인의 볼넷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뒤 최형우의 우월 스리런(시즌 6호, 비거리 120m)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가운데로 몰린 직구(143km)를 그대로 당겨 친 최형우의 노림수가 홈런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진갑용의 좌월 솔로포(시즌 8호, 비거리 105m)까지 터져나오며 삼성은 순식간에 4-0을 만들어냈다. 진갑용은 정찬헌의 어정쩡하게 높은 커브(115km)를 그대로 받아치며 팀의 쐐기점을 뽑아내는 동시에 함께 호흡을 맞추는 투수 이상목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이상목의 신들린 투구는 7회가 되자 위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안치용에 좌전안타를 내주며 6회까지 이어오던 노히트 행진을 아쉽게 마감한 뒤 로베르토 페타지니에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첫 실점을 내준 뒤 손인호에 1타점 좌전안타를 내주며 2-4까지 쫓긴 뒤 폭투까지 저지르며 2사 2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상목은 타석에 선 조인성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노련함을 과시,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삼성은 8회말 1사 1,3루서 안치용에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4-3까지 쫓겼으나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시키며 LG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삼성 선발 이상목은 6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는 등 7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3패)째를 따내는 동시에 개인 통산 100승에 1승 만을 남겨두었다. 안방마님 진갑용은 6회 쐐기 솔로포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보여주며 공,수 양면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LG 선발 정찬헌은 5회까지 146km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6회 코너워크 제구에 실패하며 난타, 5⅔이닝 6피안타(사사구 3개, 탈삼진 2개) 4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5패(3승)째를 떠안았다. 정찬헌은 최근 3연패를 당하며 프로 무대가 결코 녹록지 않음을 실감했다. chul@osen.co.kr 5일 잠실 LG-삼성전 6회초 1사 1,2루서 최형우가 우월 3점 홈런을 친 후 류중일 코치와 3루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