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착각". KIA 노장 이종범(38)이 보기드문 본헤드 플레이를 했다. 아웃카운트를 착각, 볼을 관중석에 던지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실점과는 연관이 없어 관중도 웃고 본인도 웃었다. 상황은 8회초 한화 공격. 2-7로 뒤진 한화는 1사3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한화 4번타자 김태균. 김태균이 힘차게 공을 때려 우익수 쪽으로 뜬공을 날렸다. 여유있는 희생플라이였다. 이미 포구지점을 잡고 차분하게 공을 기다리고 있던 이종범. 그런데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뿌린게 아니라 관중석으로 던졌다. 아웃카운트를 착각, 스리아웃 이닝 교대로 알고 친절하게 관중에게 공을 서비스 한 것이다. 3루 주자가 발빠른 클락이어서 어차피 홈으로 공을 뿌려도 득점을 막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만일 2루에 주자가 있었더라면 자동으로 한 점을 더주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팽팽한 승부였다면 역적이 될 뻔한 플레이였다. 팬들도 이종범의 실수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질책보다는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원을 했다. 올해들어 화려하게 부활한 야구천재의 프리미엄이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부쩍 외야 수비력이 떨어진 이종범이 조심할 필요는 있을 듯 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