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4차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암만 부근 살트 경기장에서 훈련 중이던 설기현(29, 풀햄)은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에 대해 "들은 내용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언급된 해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설기현은 "다른 리그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분데스리가에서 관심을 보인 것에 대해 정작 본인은 큰 관심이 없는 듯 대답했다. 지난 5일 영국의 '스포팅라이프'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이 설기현에게 75만 파운드(약 15억 원)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표팀의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머나먼 중동에서 요르단과 원정경기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설기현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아직 이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설기현은 "대표팀에 집중하겠다"며 이적에 대한 자신의 구체적인 의사를 밝히는 데 주저했다. 분데스리가서 관심을 보이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설기현은 지난달 시즌을 마치고 입국하는 자리에서 "최대한 풀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프리시즌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현재로서는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풀햄에서 입지가 좁은 현실을 감안할 때 그의 속마음이 어떠하고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