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축구황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앞세워 유로 2008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이 과연 조별리그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월드컵보다 더 치열하다는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08)의 개막이 성큼 다가왔다. 개막일에 경기를 갖는 A조에서는 포르투갈이 8강 진출 후보 0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동유럽의 강자 체코, 공동 개최국의 이점을 지닌 조직력의 스위스, '투르크 전사' 터키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으로 호시탐탐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다. ▲ '축구황제' 호나우두의 포르투갈 이번 유로 2008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팀 중 하나인 포르투갈은 유로 2004 준우승에 이어 2006 월드컵에서는 4강에 오르는 등 최근 세계 축구계의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축구황제'로 거듭나고 있는 호나우두는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이 추구하는 포르투갈 전술의 핵심이다. 안정적인 수비진을 통해 역습을 추구하는 포르투갈은 호나우두, 시망 사브로사, 히카르두 콰레스마 그리고 나니 등 윙포워드 자원들이 경기의 완급 조절을 맡은 데쿠의 패스를 이어 받아 상대의 골문을 노릴 태세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최전방의 확실한 득점원에 비해 측면 수비진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불안감은 예선에서 그대로 나타났기 때문에 스콜라리 감독이 본선에서 어떤 해결책을 내놓는가 하는 것이 유로 2008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는 포르투갈의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 '전차 군단'을 꺾은 체코 조직력의 축구를 구사하는 체코는 포르투갈과 함께 A조에서 8강 진출이 유력하다. 간판 스타 파벨 네드베드가 대표팀서 은퇴한 뒤 202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얀 콜러가 팀을 이끌고 있는 체코는 안정적인 조직력이 강점이다. 특히 마렉 얀쿨로프스키-다비드 로제날-라도슬라프 코비차-토마시 위팔루시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유로 2008 예선에서 독일을 꺾고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이 오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떨칠 수 없다. 토마스 로시츠키가 부상으로 빠지며 약화된 미드필드 진영에는 현재 대안을 찾지 못한 상황. 네드베드의 복귀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허탕을 치고 말았다. 결국 체코는 유로 2004 득점왕인 밀란 바로스와 콜러의 발끝에 공격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체코는 A조서 가장 강력한 수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많다. ▲ '공동 개최국 이점' 스위스 이웃나라 오스트리아와 함께 유로 2008 공동 개최국인 스위스의 가장 큰 무기는 오랫동안 이어온 조직력이다. 지난 2001년 쾨비 쿤 감독 부임 후 기나긴 리빌딩에 들어간 스위스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가능성을 선보였다. 21세 이하 대표팀서 쿤 감독의 조련을 받은 알렉산더 프라이, 하칸 야킨, 크리스토프 슈피허 등은 현재 스위스 대표팀의 주력 선수로 자리를 잡고 개최국의 기적을 일으키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필립 센데로스, 트란킬로 바르네타 등 젊은 선수들이 모두 월드컵을 경험하는 등 젊은 팀이지만 경험만큼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물론 스위스가 확실하게 승점 3점을 올릴 만한 상대는 보이지 않는다. 포르투갈 체코 터키 모두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렇지만 젊은 피들은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 '투르크 전사'들의 투쟁심을 보일 터키 거칠고 투쟁심이 강한 축구를 구사하는 터키는 유로 2008 예선에서 C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터키 국민들에게 '황제'라는 별명으로 칭송받는 파티흐 테림 감독의 지도 아래 새로운 변신을 추구한 터키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 툰카이 산리-니하트 카베치로 이어지는 최전방 공격수들과 그들의 지원하는 엠레 벨로조글루를 비롯한 미드필드 진영은 유럽의 어떤 팀과 상대를 하더라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터키의 가장 큰 약점인 수비진은 구멍이 커 보인다. 특히 세르베트 세틴과 쾨콴 잔의 중앙 수비진의 경우 제공권 장악에는 탁월하나 느린 발로 인해 상대의 공격진에 뒷 공간을 자주 노출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터키의 8강 진출 열쇠는 효과적인 득점에 이어 그것을 수비진이 지켜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10bird@osen.co.kr 2006 포르투갈 대표팀(위)-2008 체코 대표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