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유로 2008에서 통산 4번째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월드컵보다 더 치열하다는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차군단' 독일이 8강에 진출할 게 거의 확실한 B조는 한 자리를 놓고 나머지 3팀의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개최국이라는 이점이 분명한 오스트리아와 다크호스로 꼽히는 크로아티아 그리고 예선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던 폴란드의 대결이다. ▲ '전차군단' 독일,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린다 유로 2008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 바로 독일이다. 지금까지 유럽선수권에서 3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강호 중의 강호로 군림했던 독일은 최근 유럽선수권에서 부진을 떨쳐내겠다는 기세다. 독일의 장점은 역시 안정된 공수 밸런스. 요아힘 뢰프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미하엘 발락으로 구축된 단단한 미드필드진에서 시작되는 역습으로 손쉽게 골을 만들어낸다. 독일이 예선 최다 득점(35점)을 기록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필립 람, 페어 메르테자커, 아르네 프리드리히, 마르셀 얀센 등으로 구축된 단단한 수비진까지 고려하면 왜 독일이 유로 2008에 자신감을 보이는 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독일도 한 가지 약점이 있다. 바로 '베테랑' 옌스 레만이 지키고 있는 골문이 그것이다. 전 소속팀 아스날에서 후보로 밀리며 경기감각을 잃은 레만이 의외의 실수를 한다면 이는 우승을 노리는 독일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 '예선의 강자' 폴란드, 8강 진출이 목표 폴란드 역시 한때 유럽의 강호에서 군림했던 나라.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을 끝으로 세계 축구의 주류에서 변방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폴란드는 유로 2008에서 그동안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생각이다. 레오 벤하커 감독은 폴란드에 네덜란드식 축구를 주입했다. 폴란드의 힘이 에비 스몰라레크와 야쿱 블라스지코프스키의 발에서 시작되는 측면 공격이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단단한 중원 장악을 바탕으로 펼치는 역습은 기본이다. 그러나 주포 마차이 주라프스키의 부진과 그를 대체할 마땅한 공격수가 없다는 점에서 폴란드의 8강 진출을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공동 개최국' 오스트리아, 44년 만의 한을 푼다 유로 2008에서 오스트리아의 목표는 바로 44년 만의 자존심 회복이다. 1950년대 유럽의 축구 강호 중 하나로 군림했던 오스트리아는 이후 몰락을 거듭하며 유로 64 이후 단 한 번도 유럽선수권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44년 만에나 개최국의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오스트리아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열정적인 홈팬들의 응원이다. 요젭 히커스베르거 감독이 2년간 조련한 오스트리아가 안정적인 조직력만 보일 수 있다면 본선 진출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독일, 크로아티아, 폴란드에 뒤지는 오스트리아로서는 매 경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입장이다. 폴란드에는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두 차례 패한 아픔이 있고, 크로아티아는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에는 1986년 이후 1무 4패로 열세다. ▲ '다크호스' 크로아티아, 신흥강호를 꿈꾼다 크로아티아는 B조에서 독일을 제외하고 8강 진출이 가장 유력한 팀이다. 최근 2002 한일월드컵, 유로2004, 2006 독일월드컵 등에서 침체에 빠졌던 크로아티아는 유로 2008을 기회로 다크호스에서 강호로 변모를 꿈꾸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힘은 니코 크라니차르, 다리오 스르나, 루카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구축한 허리다. 예선 전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이들에 힘입어 크로아티아는 잉글랜드를 두 차례 꺾으면서 조 1위로 유로 2008에 진출했다. 여기에 요십 시무니치, 다리오 시미치, 로베르트 코바치, 베드란 콜루카가 구축한 수비진에 부상만 없다면 8강 아니 그 이상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역시 에두아르두 다 실바의 부상 공백을 어떻게 메우냐다. 예선에서 10골을 기록하며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이끌었던 에두아르두 다 실바의 공백을 이비차 올리치가 메울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stylelomo@osen.co.kr 2006년 독일 대표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