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흑심(?) 발언, “이상우라면 새 인생도?”
OSEN 기자
발행 2008.06.06 09: 28

중견 배우 김수미의 흑심(?) 발언이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후배 남자배우들에 대한 김수미의 솔직한 발언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누가 봐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 조인성을 향해 과감히 “오빠”라는 탄성을 내며 애정공세를 펼쳤던 그녀다. 물론 그때마다 시청자나 영화 관객들은 “푸하하” 하며 웃음소리를 냈다. 그런 김수미가 이번에는 이상우에게 시쳇말로 꽂혔다. 물론 이상우는 ‘흑심모녀’라는 영화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김수미는 그 이상의 감정(?)을 신나게 표출하고 있다. 12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수미는 “‘흑심모녀’를 촬영하면서 남자란 존재가 여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많이 생각해봤다”며 “사실 이 나이에 29살 연하의 남자와, 그것도 로맨틱한 감정을 연기하는 게 가능할까 스스로도 의심스러웠는데 나도 모르게 상우를 남자로 느끼게 되더라”고 말한 바 있다. 그냥 제작보고회에서 흔히 하는 발언 정도로 여겼다. 김수미라는 캐릭터를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확실하게(?) 소개하기 위한 ‘김수미식 어법’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김수미의 애정공세는 그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중견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듯한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수미는 “여자로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나니, 가장 그리운 건 ‘오로지 나만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이더라” 면서 “나에게는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지만 간난(김수미의 영화속 이름)에게 마술을 가르쳐주는 준(이상우 분), 쇄골이 드러난 옷을 입고 천진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스무 살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강렬한 열망과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한 절망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뭔가 단단히 각오를 한 듯한 말투다. “상우의 목소리, 콧날이 선명한 옆모습, 그림을 그리면서 움직이는 손가락이 나이 환갑에 주름이 자글자글 한 여자를 이토록 미치게 할지 정말 몰랐다”면서 “촬영이 끝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더 휑한 것 같다”고 발언 수위를 높여갔다. 물론 김수미라는 캐릭터를 잘 알기 때문에 이런 식의 어법이 어떻게 마무리 될 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수미의 강도 높은 공세는 우리 시대 여성들의 달라지고 과감해진 사랑관을 상징하는 것 같아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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