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비엔나, 이건 특파원] '미리 보는 4강전'. 유로 2008 C조를 함축해 설명할 수 있는 표현으로 이보다 더 적절한 게 있을까?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그리고 루마니아가 버틴 C조는 이번 대회 최고의 빅카드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FIFA 랭킹에서도 이탈리아가 3위, 프랑스가 7위, 네덜란드 10위, 루마니아가 12위로 모두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 따라서 어느 팀이 8강에 올라갈지 점치는 것만으로도 축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 이탈리아, '월드컵 이어 유럽까지'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우승팀인 이탈리아는 세계 제패의 여세를 몰아 유럽 정복에 나섰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을 사령탑으로 세운 이탈리아는 월드컵 직후 유로 2008 예선에서 프랑스에 1-3으로 패하는 등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프란체스코 토티의 대표팀 은퇴 공백을 염려했지만 피를로와 가투소 그리고 데 로시로 이어지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잘 메워주고 있다. 여기에 디 나탈레와 카모라네시가 포진한 좌우 윙포워드들 역시 좋은 컨디션. 다만 도나도니 감독 부임 아래에서 좌우 윙포워드들의 움직임이 중앙 가담보다는 사이드 돌파 위주인 것이 불안 요인. 도나도니 감독은 베테랑 델 피에로에게 공격의 프리롤을 맡겨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또한 개막 직전 훈련 중 부상을 입어 출전이 좌절된 파비오 칸나바로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 프랑스, 유로 2008로 다시 부활을 꿈꾼다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패한 프랑스. 이 경기에서 박치기와 함께 피치를 떠난 지네딘 지단을 대신해 예술 축구의 붓을 잡은 이는 바로 프랑크 리베리다. 전임자 지단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름다운 축구를 지휘하는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진정한 축구 스타로 거듭나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 리베리가 상대를 휘저으면 최전방에서는 좋은 공격 자원들이 마무리한다. 바로 티에리 앙리, 카림 벤제마, 니콜라 아넬카 등이 그들이다. 특히 앙리는 바르셀로나 이적 후 많은 비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보이려 한다. 신성 벤제마도 이번에서 도약을 꿈꾼다. 다만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파트리크 비에라, 윌리 사뇰, 그레고리 쿠페 등의 경기 감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 네덜란드, 더 이상 좌절은 없다 네덜란드에는 항상 '모래알같은 팀' 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닌다. 그도 그럴 것이 네덜란드는 최상의 전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마르코 반 바스텐 감독은 명성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며 무명 선수들을 과감히 발굴해내기도 했다. 그러나 영향력이 큰 스타선수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일단 네덜란드로서는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격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야 하는 그는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중심 선수로 활약해왔다. 패스 능력과 돌파력, 슈팅 능력을 갖춘 그가 과연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의 막강 미드필더진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 루마니아, 우리는 들러리가 아니다 앞에 세 팀이 아니었다면 루마니아 역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을 게 틀림없다. 다만 이들 세 팀이 너무 강력한 나라들이라 루마니아는 C조에서 들러리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루마니아 역시 그리 만만한 팀은 아니다. 루마니아는 FIFA 랭킹서도 여타 3개국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1위로 본선에 올랐다. 그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춘 것. 공격의 핵심은 아드리안 무투이다. 왼쪽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위치의 구애없이 공격의 프리롤을 부여받았다. 다만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무투에게 너무 의존이 심하다는 것도 루마니아가 안고 있는 불안 요인 중 하나다. bbadagun@osen.co.kr 이탈리아-프랑스의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