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제 교만이 빚어낸 일", 라디오서 눈물로 거듭 사과
OSEN 기자
발행 2008.06.06 12: 15

촛불집회 발언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개그우먼 정선희(36)가 라디오 진행도중 다시 한번 공개사과했다. 정선희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6일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 오프닝 멘트에서 정선희는 “친구가 던진 한마디에 내 성격이나 대인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다. 때로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주위사람들 말에 귀 기울일 때 성숙해진다는 것을 느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기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오프닝곡이 나간 후 정선희는 이어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너무나 오랜 시간 걱정했다. 5월 22일 목요일 촛불문화제 발언 이후 많은 분들이 상처를 입으셨고 게시판에 많은 항의 글들이 올라왔고 여러분의 분노를 느꼈지만 내 진심을 전하기는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다시한번 사과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녀는 울먹거리며 “외면하려고 했던 게 아니고 침묵으로 무마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다. 말을 꺼내기가 무척 조심스러웠다. 정말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 믿었고 그런 행동들이 더 많은 오해와 분노를 자아낸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내 진심이 꼭 전해졌으며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이땅에서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아이들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여성이다. 본의가 아니었기 때문에 2주라는 시간동안 자숙하고 반성하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여러분 반대쪽에 서서 공공의 적이 돼 버린게 아닐까 라는 두려움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며 “원론적인 일에 치우쳐서 여러분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하고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 죄송하다. 교만이 빚은 일이라 생각한다. 아픈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배우는 자세로,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겠다.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정선희의 이 같은 공개사과는 지난 5월 23일 사과방송 이후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논란이 잠잠해지지 않고 프로그램 퇴출요구가 계속되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희는 지난 5월 22일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린 한 청취자의 사연을 전하다 “아무리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하지만 환경 오염을 시키고 맨홀 뚜껑을 가져가는 사소한 것들이 사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하는 범죄라고 생각한다. 큰 일이 있으면 흥분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이 없으리라고 누가 알겠냐. 작은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큰 것만 생각하는 것도 모순인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후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담당 PD는 “비유가 조금 민감하기는 하지만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폄하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고 다음날 23일 방송을 통해 정선희가 “본의 아니게 시의적절하지 못한 오해의 여지가 있는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DJ로서 그리고 말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신중했어야하는데 민감한 사안에 있어서 균형을 잡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겠다”고 공개 사과한 바 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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