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를 삼진으로 잡아낸 바로 그 투수'. SK가 영입한 케니 레이(34)는 지난 1999년 캔자스시티에서 13경기, 지난 2006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하지만 불펜진으로 활약하며 짧은 이닝을 소화해 인상적인 투구를 남기지 못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컨트롤이 안정적이고 변화구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지만 시즌 중반에 들어 온 레이가 어떤 활약을 펼칠 지는 미지수. 무엇보다 한국형 외국인 선수의 경우 기량 외에도 팀 캐미스트리를 위해서라도 빨리 팀 분위기에 적응할 줄 아는 능력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기존 SK 선수들과의 유대감은 어떨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레이가 어떤 투수인지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우선 SK에서는 '케니 레이'란 이름으로 등록할 예정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켄 레이'로 불렸다. '케니'는 '켄'의 애칭으로 좀더 정겨운 느낌이다. 현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고 있지만 당시에는 애틀랜타 1루수였던 애덤 라로체(피츠버그)는 레이에 대해 "경기장 밖에서도 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과묵한 편으로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가끔 자지러질 정도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살린다. 또 상당히 현실적이다"고 평했다. 따라서 비슷한 성격의 레이번과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처음으로 아시아 야구를 접하지만 적응이 끝나면 팀 동료들과도 격의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는 지난 1993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8번째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뽑혔다. 그러나 곧바로 어깨 부상으로 3년을 보낸 뒤 1999년 7월 10일 휴스턴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2-3으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했다. 데릭 벨, 크레이그 비지오 등을 상대했다. 그러나 그 해 13경기 11⅓이닝 동안 8.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 삼진은 단 1개도 잡아내지 못했다. 2000년에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됐지만 다시 어깨 수술로 2002년에야 투구가 가능했던 레이는 2003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했다. 200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옮겼지만 다음해 방출됐고 캔-암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다 2005년 6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옮겼다. 2006년 10월 웨이버 공시된 레이는 2007년 트리플A팀인 오마하 로열스와 내시빌 사운즈에서 뛰었고 올해부터 멕시칸리그 티후아나에서 활약해왔다. 선발로만 13경기에 나가 6승 3패 3.6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2할6푼2리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74이닝 동안 61개의 탈삼진을 올렸다. SK는 148km가 최고 구속이라고 밝혔지만 예전의 구속에 근접, 150km도 찍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레이는 2006년 4월 6일 31세의 나이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7년만에 복귀한 빅리그 첫 무대(샌프란시스코전)에서 배리 본즈를 삼진으로 잡아내 화제를 모았다. 3-6으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오른 레이는 4구만에 본즈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모이제스 알루를 3루 땅볼, 랜스 니크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8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팀은 결국 4-6으로 패했지만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레이는 체인지업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는 2005년전 캔-암 리그 롱 쇼어팀에 입단하기도 했다. 더 이상 아내인 브랜디의 수입에 의존할 수 없었기 때문. 그는 당시 미래가 없을 경우 곧바로 야구를 그만 두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첫 아이까지 얻었다. 한편 레이는 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