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언니’ 홍성덕 PD, “TV소설의 자존심 지켜나가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6.06 14: 32

“TV소설이라는 장르는 KBS에만 존재하는 드라마다. KBS의 대표 드라마라는 자존심으로 지속적으로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5일 경기도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열린 KBS 1TV TV소설 ‘큰언니’(이세영 호영옥 극본, 홍성덕 연출)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홍성덕 PD는 “말보다는 드라마의 영상과 내용으로 승부하고 싶다”며 “시대극이 다른 드라마에 비해 세트나 의상, 소품 등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긴 하지만 그 만큼 매력을 가진 드라마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홍 PD는 “‘큰언니’라는 드라마를 통해 과거만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과거 가난했지만 성실하게 살았던 인물들의 과거사를 그리며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TV소설에 유독 여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기자의 질문에 홍 PD는 “TV소설의 시대적인 배경인 주로 60, 70년대이다 보니 그 시대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전쟁이 한창이고 우리네 삶이 궁핍했던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봐라. 그 시대의 현실적인 요소들이 여성을 강하게 만들었다. 어려운 시대를 극복한 주체가 여성들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중심이 된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해룡 선임프로듀서는 “홍성덕 PD는 TV소설 팀장까지 지낸 분이며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HD 영상이 도입되었을 때 그 작업을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TV문학관 작품도 여러 편 했으니 드라마의 영상적인 면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특히 촬영지인 양평의 풍경과 홍 PD의 영상력이 합쳐져 좋은 그림이 나올 테니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말했다.
새 TV소설 ‘큰언니’는 경기도 양평 강가를 주무대로 부모 없이 살아가는 세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드라마 속에서 엄하지만 따뜻하고, 유순하지만 억척스런 성품인 큰언니 송인옥 역에는 전혜진이 캐스팅됐다. 그녀는 13살의 어린 나이에 소녀가장이 되어 평생을 동생들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며 자기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똑똑하고 당차며 욕심이 생기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처녀의 몸으로 사생아를 낳고, 그 아이를 버렸다는 죄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둘째 동생 송인수 역은 오승은이 맡았다. 또한 극중 세 자매의 막내로 천성이 여리고 큰언니를 힘들게 하는 둘째 언니 인수에게 차갑게 대하는 송인애 역에 정다영이 캐스팅됐다.
그 외에 주인공 큰언니 송인옥의 남편으로 단 한번도 인옥을 원망하지 않는 산 같은 남편 이덕산 역에는 김일우가, 인옥의 첫사랑 역에는 최철호가 캐스팅 됐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세 사람의 개인사를 깊숙이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 ‘큰언니’는 오는 9일 오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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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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