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대하 사극이 안방극장을 노크할 준비에 한창이다. 만화가 김진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 KBS 2TV ‘바람의 나라’(최완규 극본, 강일수 연출)가 6월 말 캐스팅을 마무리짓고 중국 로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9월 방영 예정이다.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3대 왕인 대무신왕, 무휼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세상을 뒤엎을 정도로 거대한 전쟁의 신이었던 그는 700년 고구려의 틀을 닦고 풍전등화의 고구려를 반석 위에 올려 놓았지만 역사상 가장 냉혹한 왕으로 기록돼 있다. 고구려 시조 주몽의 손자인 무휼 역으로는 MBC ‘주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송일국이 일찌감치 내정됐다. 새 신랑 송일국은 아내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미 ‘주몽’ ‘해신’ 등의 대작 사극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활약한 바 있어 이번 역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극본을 맡은 최완규 작가를 비롯해 정진옥 박진우 등도 모두 히트 사극을 집필한 적 있다. 브라운관의 블록버스터 전문 작가인 최완규는 ‘허준’ ‘주몽’ ‘상도’ 등 집필하는 사극마다 대박을 터트렸다. ‘상도’ ‘해신’ 의 정진옥 작가 역시 ‘주몽’ 후반부에 투입돼 고구려 초석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박진우 작가는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실험적인 시도와 사회 풍자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했던 ‘한성별곡-正’을 집필해 호평받았다. 연출을 맡은 강일수 PD는 KBS 대하사극 ‘태조 왕건’과 ‘해신’ 등을 만들었다. ‘바람의 나라’는 원작의 인기와 굵직굵직한 사극을 만들어온 주인공들이 뭉쳤다는 이유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