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선수 이장관은 물러갑니다. 그러나 끝과 시작은 함께 한다고 할까요? 선수로는 끝이지만 지도자로는 이제 시작입니다.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이기에 설레는 마음입니다". 6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감바 오사카의 '한-일 프로축구 교류전'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가진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이장관(34)이 남긴 말이다. 지난 1997년 아주대를 졸업하고 부산 대우 로얄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장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으로 이적해 제2의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 부산은 코치직을 제의하는 등 이적을 만류했지만 현역을 이어가고 싶다는 이장관의 의지는 단호했다. 그러나 시즌 단 6경기만 뛰고 은퇴하며 그에게 큰 기대를 했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현역으로 이장관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김병지(471경기)와 김기동(432경기) 밖에 없어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은퇴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제 은사이신 김태수 용인대 감독께서 최근 지도자로 입문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올 겨울이면 은퇴를 해야겠다 싶었기에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12년간 354경기에 뛰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합니다. 선수로서 이만큼 뛰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움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지도자로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생각에 설레일 따름입니다". 이장관은 자신의 선수생활 12년 동안 떠올린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떠올리는 듯했다. "제가 처음 대우에 입단했을 때 3관왕을 했습니다. 햇병아리가 컵대회에서 골을 터트려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죠.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유상철 선배와 사건입니다". 담담하게 은퇴 결정의 배경을 설명한 이장관은 인천에 와서 즐거웠다고 했다. 인천에서 가장 기뻤던 일로 이장관은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오랫동안 많은 경기에 뛰었다는 점에서 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겪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제 조언이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때 얻은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까요"(웃음). 이장관은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으로 프로선수로서 계획적인 생활을 강조했다. "프로라면 하루면 하루, 일년이면 일년을 계획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잘 뛰고 잘 먹고 잘 운동하면 12년 아니 15년 이상도 프로선수로서 뛸 수 있을 겁니다. 이 친구들이 그 때 절 떠올려준다면 그게 제 행복입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