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가 호투를 펼치고 타선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것 만큼 팀에 좋은 경기는 없다. 두산 베어스가 투,타의 조화 아래 LG 트윈스를 꺾고 5연패 늪서 탈출했다. 두산은 6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선발 맷 랜들의 7⅔이닝 2실점 호투와 장단 15안타로 10득점한 공격력이 조화된 모습을 보이며 10-2로 승리했다. 6일 현재 3위(29승 24패)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이날 승리로 최근 5연패서 벗어나는 동시에 2위 롯데 자이언츠(30승 23패)에 한 게임 차로 다가섰다. 반면 LG는 2연패로 다시 주춤하기 시작했다. 선취점을 올린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종욱의 번트에 3루까지 진루하며 마운드의 이재영을 압박했다. 이재영은 친정팀서 매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김현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동주에 1타점 좌중간 안타를 얻어 맞으며 LG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재영이 추가 실점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함께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홍성흔은 3회 2사 1,3루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스리런(시즌 2호, 비거리 105m)으로 화력을 과시하며 순식간에 4-0을 만들었다. 높은 직구(142km)를 그대로 당겨친 홍성흔의 배팅 파워가 뛰어났다. 두산은 5회말 1사 1,3루서도 이성렬의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김동주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더했다. 이성렬은 비록 땅볼에 그치기는 했지만 두산 이적 후 세 경기 째만에 친정팀을 상대로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옛 동료 이재영을 상대로 6회서도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발휘했다. 김재호의 우전안타와 고영민의 좌전안타로 맞이한 2사 1,3루 찬스서 두산은 김현수의 2타점 우익선상 2루타로 7-0을 만들었다. 이재영은 뒤를 이은 신인 잠수함 김수형이 김동주에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8실점을 기록하며 첫 친정 상대 경기를 씁쓸하게 마쳤다. LG는 8회초 1사 3루서 이종렬의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안치용의 1타점 3루 내야안타로 만회점을 따냈으나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상태였다. 두산은 8회말서도 상대투수 이범준의 폭투와 대타 안경현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2점을 더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LG에게는 선발 이재영의 직구가 높게 뜨는 동시에 변화구 각이 크지 않았던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두산 선발 랜들은 7⅓이닝 6피안타(무사사구)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4패)째를 올리는 동시에 4.62에 달했던 방어율을 4.39까지 낮췄다. 특히 그동안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확실하게 공략하지 못하며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는 일이 빈번했던 랜들은 이날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95개로 적절한 투구수를 보여주는 등 앞으로의 상승세를 기대하게 했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선 홍성흔은 3회 스리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터뜨리며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 김현수-김동주-홍성흔으로 이어진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는 11타수 7안타 7타점을 합작하며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다. 반면 LG 선발 이재영은 5⅔이닝 11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친정팀 앞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3번 타자 안치용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