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송진우가 대망의 2000탈삼진을 달성한 한화가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끝내기 승리를 연출했다. 한화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2000탈삼진 달성과 함께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송진우의 호투와 함께 연장 12회말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황두성을 상대로 이희근이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내 1-0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며 연장 12회초까지 이례적으로 0의 균형이 쭉 이어진 경기는 12회말에야 마침내 갈렸다. 1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5번 이범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하며 결승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오승택이 3루수 앞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며 단숨에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히어로즈 배터리는 후속 타자 추승우를 고의4구로 거르며 무사 만루 위험성을 감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음 타자는 타격이 약한 신인 포수 이희근. 그러나 황두성은 1·2구를 볼로 보내더니 파울 이후 몸쪽 승부를 하다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극적인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시즌 2호이자 역대 15호 끝내기 사구였다. 한화는 올 시즌 3번째 연장승부 끝에 첫 연장승리를 따냈다. 이날 대망의 2000탈삼진 달성까지 단 3개를 남겨두고 선발등판한 송진우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8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109개의 공을 뿌리며 최다 8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겨우 136km밖에 되지 않았지만, 특유의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으로 히어로즈 타자들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눈부신 피칭에도 불구하고 선발승을 놓쳤지만 올 시즌 최고 피칭으로 승리의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투수는 11회초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에게 돌아갔다.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히어로즈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히어로즈 황두성은 구원패로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 송진우의 2000탈삼진 달성과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도 9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 피칭을 과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