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의 올림픽 진출 관문이 더욱 좁아졌다.
한국은 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 예선 5차전에서 알제리에 3-0(25-9 25-15 25-17)로 완승했으나 일본이 주전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호주를 3-0(25-22 28-26 29-27)으로 제압, 본선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국은 2승 3패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4승 1패가 됐고 호주도 한국과 같은 2승 3패를 마크, 아시아 1위에 돌아가는 티켓은 일본의 차지가 될 게 유력해졌다.
한국은 오는 7일 이란, 8일 태국을 모두 이겨도 일본이 남은 아르헨티나 및 알제리전서 1승만 거둬도 아시아 1위가 되기 때문이다.
또 일본이 전패하고 한국이 전승을 거둬 같은 4승 3패가 될 경우에는 득실률을 따지게 되나 현재 일본이 앞서 있어 뒤집기가 쉽지 않다.
알제리 이란과 경기를 남겨둔 호주 또한 4승 3패가 될 확률이 높으나 일본 한국보다 득실률이 낮아 이 경우에도 아시아 1위는 한국과 일본의 다툼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서는 오히려 일본이 전체 1위가 되는 상황을 기대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일본이 전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이 전승을 올리고 태국에는 낙승할 것으로 보이는 선두 이탈리아(5승)가 아르헨티나(4승 1패)에 패해 일본과 이탈리아가 6승 1패 동률이 된 뒤 득실률에 의해 일본이 1위에 오를 경우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1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별로 가능성이 없는 얘기다. 현 전력상 아르헨티나가 이탈리아를 꺾기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배구는 지난 1964년 처음으로 출전한 도쿄 올림픽 이래 서방 세계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보이콧했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제외하면 사상 처음으로 남녀 모두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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