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40대 초중반 팬들께 힘이 되도록"
OSEN 기자
발행 2008.06.06 21: 24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40대 초중반 분들이 저한테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데 나도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 프로야구 사상 첫 대망의 2000탈삼진을 달성한 한화 ‘최고령 선수’ 송진우(42)가 팬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송진우는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잡아내며 마침내 2000K 고지를 밟았다. 8회초 2사 후 마지막 타자 송지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더욱 극적이었다. 송진우는 2000탈삼진을 달성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팬들의 환호에 “마음이 찡했다”고 표현했다. 송진우는 “팀이 이겨야 기록이 빛을 보는데 선수들이 힘내고 이겨서 기록 달성이 더욱 홀가분하다”고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8회초 2사 후 송지만을 상대하기에 앞서 이상군 투수코치가 올라온 상황에 대해서는 “송지만이 크게 치는 타자이고 0-0 상황이라 큰 것을 맞지 않을까 벤치에서 걱정했다. 하지만 오늘 느낌이 좋았고, 공도 손에 잘 긁혔다. 큰 것을 안 맞고 안타 정도만 맞게끔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코치님께서 체크할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0탈삼진을 달성한 순간에 대해 송진우는 “특별히 떠오르는 건 없었다. 하지만 팬들의 환호가 많은 힘이 됐고, 또 팬들이 환호를 해주는 순간 마음 한구석이 찡했다”고 표현했다. 송진우가 2000탈삼진을 달성하고 이닝을 마치며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 대전구장을 메운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살아있는 전설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함과 동시에 무려 700발의 폭죽이 터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송진우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3000이닝을 설정했다. 송진우는 “올해 안으로 3000이닝으로 돌파하고 싶다. 지금 페이스라면 지금 끝날 즈음에 10~20이닝 정도 남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페이스를 올려 올 시즌 내로 달성하도록 하겠다.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해서는 벤치에 믿음을 줘야 하는 만큼 착실히 준비하겠다. 시즌 전에는 3000이닝까지 137이닝이 남았었는데 선발투수라면 그 정도는 던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뜨거운 열정을 나타냈다. 송진우는 또 “3000이닝을 달성한 후에는 은퇴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제 단위로 산하는 숫자는 3000이닝만 남았다. 이후에는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1구, 1구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 또 40대 초중반 팬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 분들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나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 분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싶다. 1구, 1구 최선을 다해 던지는 것이 그 분들에게 힘이 되는 일일 것이다”며 비슷한 연배에 있는 팬들을 위해 투혼을 불사르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송진우는 “200승을 달성할 때에도 유니폼하고 옷을 모두 구단에 기증했다. 2000탈삼진 공도 마찬가지로 기증할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구단에서 모양새를 갖고 보관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2000탈삼진 제물이 된 송지만에 대해서도 송진우는 “200승에 도전할 때 (송)지만이가 스리런 홈런을 친 기억이 있다. 야구가 그렇다. (송)지만이는 같은 팀에서도 많이 뛰었던 만큼 미안한 마음은 덜하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송진우는 “집에 가서 집사람하고 아이들이랑 간단히 밥한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우의 두 아들도 모두 야구를 하고 있다. 첫째 우석군은 충남중 3년생으로 왼손 타자와 포수를 겸하고 있으며 신흥초 6년생 우현군은 왼손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둘째 우현군은 대전구장을 찾아 아버지가 2000탈삼진 대기록을 작성하는 그 순간을 직접 지켜봤다. 우현군은 “아빠가 자랑스럽다. 아빠 같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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