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는 내 역할이다. 마무리짓겠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박주영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설기현과 안정환, 조원희의 날카로운 슈팅도 시원스레 골문을 통과했지만 박주영의 골을 위한 몸동작은 그 누구보다 부드러웠다. 슈팅 연습서 골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나오는 박주영의 탄성 소리는 멀리서 구경하는 팬들에게도 다 들릴 정도였다. 7일 밤(이하 한국시간) 열릴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4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를 위해 지난 6일 밤 암만의 킹 압둘라 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실시한 대표팀서 박주영(23, FC 서울)은 단연 돋보였다. 슈팅 연습을 주로 했던 대표팀 훈련서 가장 감각적인 킥을 선보이며 스트라이커로서 발끝을 날카롭게 다듬고 있는 박주영은 1시간 가량 진행된 훈련을 모두 마친 후에도 허정무 대표팀 감독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나갔다. 혼자 프리킥 연습까지 해보며 상대 골문을 열기 위해 다양한 공격루트를 생각하고 있는 박주영은 "승점 3점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부분에 대해 준비 중이다.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그는 자신의 발끝으로 해결을 하고 싶은 마음에 "마무리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고 못박았다. 경기장 상태와 잔디 상태에 대해서도 "모두 좋다"며 이제 승리 방정식을 쓰기만 남은 박주영은 설기현, 이근호와 같이 호흡을 맞추며 요르단을 깨기 위해 선봉에 나선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칠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이 종횡무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찬스를 마련해 줄 전망이라 박주영의 골만 터지면 되는 상황이다. 박주영은 2주간 치러진 경기를 통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패스를 하며 공격 전술을 익혀야 되는지 이제 깨달았다"며 손발을 맞춰가면서 서로 생각하는 전술에 대해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31일 요르단과 홈 경기서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은 바 있는 박주영이 이번 경기서는 회심의 필드골을 터트리게 될지 주목된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