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김선우, '해외파'의 자존심 지킬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06.07 09: 56

두산 베어스의 실력파 우완 김선우가 '와신상담' 끝에 다시 선발진에 복귀했다.
김선우는 7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오랜만에 선발 등판기회를 갖는다. 지난 4월 13일 LG전 이후 2달 가까이 되서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그는 이번 경기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김선우는 시즌 초반 직구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약점을 노출, 3패 방어율 7.3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2군에 내려가 있었다. 김선우는 2군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방어율 1.20으로 제구력과 직구 구위를 동시에 가다듬은 뒤 5월 31일 잠실 KIA전서 2이닝 (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두산의 구단 관계자는 "2군서 투구 밸런스를 조정하고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 정도가 나왔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김선우가 제 구위를 찾는다면 두산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97마일(155.2km)에 달하는 빠른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조합으로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 필드서 3피안타 완봉승을 일궈냈던 김선우가 진가를 발휘한다면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의 재림'을 꿈꿀 수 있다.
한편 LG는 9년차 우완 김광수를 선발 카드로 내세운다.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홀드 기록 보유자인 김광수는 140km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가 좋은 투수로 올시즌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방어율 9.82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29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탈삼진 5개를 뽑아냈으나 3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기대에는 못 미쳤다.
'유망주'라는 딱지를 떼지 못한 채 9년차에 접어 든 김광수에게도 이 경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입단 동기이자 2000년 고교 졸업생들 중 최고의 명성을 자랑했던 우완 장준관은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지난 1일 방출의 칼날을 맞았다. 팀 내서 좋은 구위를 인정받고 있는 김광수이긴 하지만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또한 언젠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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